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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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틱톡 챌린지’ 이름으로 번지는 차량절도 행각 "용서없다" 강력처벌 경고

입력 2023-04-01 06:23:19
 
최근 1-2년 사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겨냥한 틱톡 챌린지 절도영상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30일 에릭아담스 뉴욕시장<우측>이 법 처벌 강화를 경고하고 있다. 좌측은 키찬트 시웰 뉴욕경찰청장. <amNY>

틱톡챌린지 동영상으로 젊은층 경쟁 부추겨
도난방지 약한 현대차∙기아차 타깃으로 범죄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시웰 경찰청장 등 경고
“절도차량의 충돌사고, 범죄 악순환 끊겠다”


미 안보를 위협하는 회원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인 소셜미디어 동영상 틱톡(TikTok)이 이제는 사회질서 혼란과 도둑질을 부추긴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뉴욕시 정부와 치안당국은 이같이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틱톡영상 챌린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향후 강력한 법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으로 만든 소셜미디어로, 누가 더 오래 숨을 쉬지않는지 목 조르는 행위를 영상에 올려 이를 따라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해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대중교통 무임승차와 도둑질 등 각종 부도덕 비윤리 돌출행동을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경쟁을 자극해 왔다. 

최근에는 차량 도난장치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우리나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상으로 차량을 훔쳐 틱톡 영상에 올리며 미 전역에 이같은 행위를 확산시키는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훔치는 사진을 담은 배너가 세워졌다. <amNY>


뉴욕시 집계에 따르면, 전체 차량절도 건수는 2021년 10,412건에서 지난해에는 13,745건으로 32% 증가한 것으로 타나났다. 뉴욕경찰청에서 파악한 올해 절도건수만해도 벌써 3,046건. 지난해 같은기간 2,869건보다 6%증가한 수치이며, 경찰청 당국은 이같은 확산추세를 틱톡이 불을 지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 키찬트 시웰 뉴욕경찰청장, 필립 뱅크스 부시장과 함께 30일 차량 절도사건으로 번지는 ‘기아보이즈 틱톡 챌린지’를 강하게 비난하고,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의 수위를 높였다. 
 
필립 뱅크스 부시장<중앙>은 차량절도는 절대 놀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절도행각 대상이 된 기아차<좌측>와 현대차가 나란히 전시된 가운데 진행됐다. <뉴욕시장실 제공>


에릭 아담스 시장은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절도차량들은 대부분 엄청난 속도로 달려 충돌사고로 이어진다”면서 “인명살상과 수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강도는 물론 다른 범죄에 사용될 수 있어 강력한 단속과 법 처벌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틱톡의 영향을 받은 차량절도범들이 번호판이 없는 뉴욕경찰 차량을 훔쳐 12시간 동안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적이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이 버려진채로 차량이 발견된다. 

키찬트 시웰 경찰청장은 “지난해 소셜미디어 동영상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며 기아차와 현대차가 얼마나 빠르고 쉽게 도난당할 수 있는지 알려줬다”고 말하고, 이같은 도둑질을 ‘기아 보이즈 틱톡 챌린지’(Kia Boys TikTok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경쟁을 부추겨 전미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강력한 조치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9월에만 뉴욕시 5개 보로에서 총 21건의 현대차와 7건의 기아차가 도난당했지만, 불과 3개월 후인 12월에는 현대차가 104건, 기아차가 99건으로 차량절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필립 뱅크스 부시장은, 목요일마다 차량절도 행각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절도는 즐거운 비즈니스가 결코 아니다”고 재차 확인하고 “절도에 대한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경찰 관리자들은 이 문제가 뉴욕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와 경보장치를 작동하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미연방 하원은 23일 싱가포르 출신 틱톡CEO 추쇼우즈를 청문회에 세워 틱톡이 개인정보를 중국에 넘긴 정황에 대해 추궁하는 등 틱톡의 유해성과 미 안보에 위험요소가 있는지 추궁한바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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