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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봉 선교사 “파괴 ∙ 약탈 당한 우크라이나 신학교와 교회위해 기도동참 호소”

입력 2022-04-11 10:44:03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루마니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연합봉사단과 KWMA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루마니아 북동부 수체아바시 외곽 구라후모룰루이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우크라복음주의신학교 권영봉 학장 서신
피란 후 돌아온 직원의 생생한 기록 담아
총신동문 구자범 목사 “교회위해 기도하자”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만행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 학장 권영봉 선교사가 현지상황을 10일자 편지로 알려온 것을 구자범 뉴욕광염교회 담임목사(미동부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동문회 전회장)가 뉴욕일원 한인교회에 전하며 기도를 요청했다. 

구자범목사는 “지난 2004년 시작된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는 지난 2008년부터 수도 키이우로 옮긴 이후 현지인들을 주의 종으로 양성하고 또 평신도지도자를 키우는 교육산실로 훌륭하게 운영되는 곳으로 알려졌다”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명살상은 물론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까지 고통을 당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이번 소식은 지난달 오스트리아로 긴급 피난한 상황에서 보낸 1차 편지에 이은 두번째로, 권영봉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며 영혼구원에 헌신을 다짐하는 신학교가 러시아군의 약탈과 파괴로 눈을 뜨고 보기조차 힘들게 됐다는 참혹한 내용을 담아 전세계 한인 기독교 디아스포라에 전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신학교에서 일하는 직원이 피란 후 다시 돌아왔을 때 목격한 학교상황을 편지에 적으며 “이런 가운데서도 러시아군이 건물에 불을 지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감사”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붙잡아 시선을 멈추게했다. 

그 직원이 전한 신학교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학교건물 유리창은 모두 깨져있었고, 집기와 출입문, 각종 시설들은 의도적으로 부수고 깨뜨려 사용할 수 없도록 했고, 예배실의 악기와 각종 시설물들은 약탈당했다. 사택 역시 부숴놓고, 깨뜨리고….여기저기 총탄자국이 가득했다고. 

선교사들이 사용하던 차량 3대는 모두 탈취당했으며, 권영봉 선교사 차량은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사용불가능하도록 부숴놨다는 게 그의 기록이다. 복음전도를 위해 35만km를 달린 차량이 이렇게 끝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도 했다. 

권 선교사는 시설담당 이콜라이 형제가 추산한 시설비용만 어림잡아 7천 달러로 나왔는데, 전쟁 중에 물가가 4배로 치솟아 더많은 비용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함께 권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기도하는 기독교회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달라고 호소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제목을 알려왔다. 

△전능하신 하나님. 이 전쟁을 속히 끝내 주시옵소서!!! 
△러시아와의 국경 돈바스 지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들,지도자들이 많은 핍박 가운데 있습니다.그들의 안전을 지켜주세요.주님의 몸된 교회의 성도들에게 굳센 믿음 주소서. 
△피란민 사역과 구호사역을 하고있는 형제자매들과 사역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소서. 
△700만 피난민들(국외300만 피난민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부상자등 이들을 긍휼히 여기시사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도우시고, 역사를 보게 하소서.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교회에 크게 부흥이 있게 하시고 세계선교에 더욱 힘쓰는 우크라이나 되게 하소서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복음주의 신학교가 이번 전쟁으로 고통 당하는 목회자들, 사모들, 여성들,아동들을 격려하고 치유하는 사역장이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 전문가들과 물질을 연결해 주시옵소서.
△권영봉 김정신 선교사가 속히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강건함으로 하나님의 역사에 잘 쓰임 받게 하소서.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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