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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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협헌법 개정논의, 혁신위→법규위/임원회→(공청회)→실행위 ‘절차 재확인’

입력 2021-07-13 00:57:06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은 최근 특별혁신기획위원회가 교협헌법 개정논의 중 '70세 이상 은퇴자 선거권 제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가운데 8일 오후 회장 문석호목사와 간담회를 갖고, 시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가진 뉴욕교협 증경회장단 간담회에서 회장대행 김원기목사<사진 우측세번째>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신현택목사<사진 우측두번째>가 대책위원장에 선임됐다. 

8일, 뉴욕교협 회장-증경회장단 7인대책위 '간담회'
법규위 배제한 교협 헌법 개정논의에 강한 유감 전달
회장 문석호목사 “교협 헌법 절차대로 진행” 재확인


뉴욕교협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7인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뉴욕교협 증경회장단이 최근 교협회장 문석호목사와 간담회를 갖고, 교협 현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교협 증경회장단 7인대책위(위원장:신현택목사)는 8일 오후 1시 교협회장 문석호목사가 시무하는 뉴욕효신장로교회당 3층 회의실을 방문, 70세 이상 은퇴 증경회장에 대한 선거권 제한을 논의한 혁신위원회의 활동에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교협정관이 명시한 절차에 따를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날 증경회장단 7인 대책위는 “교협 헌법(정관)개,수정 논의는 교협 임원회 및 법규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에도 이렇다할 사전 협의없이 혁신위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은 전통적 교협 질서를 해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하고, 시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혁신기획위원회는 지난해 11월12일 뉴욕교협 47회기 회장에 문석호목사가 취임하며 시대변화에 맞게 교협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표아래 유상열목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해 정관 개,수정 작업을 포함한 교협 안팎에 대해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토록 했다. 

47회기 회장 취임식 때 특별혁신기획위원장 선임하며
시대변화 반영한 뉴욕교협 미래청사진 제시 과제 부여
증경회장단, 70세 은퇴자 선거권 제한에 강한 유감표명


교협 헌법(정관)개,수정 논의로 최근 4차 모임까지 마친 혁신위 활동은, 하지만 정관개정안 가운데 ‘70세 이상 은퇴한 증경회장에 대해 선거권(투표권)을 제한’한 부분이 증경회장들에게 강한 반발을 불러와, 이미 수 주 전부터 “더 이상의 논의를 중단하라”는 강경한 입장에 직면해 있었다. 
 
뉴욕교협 47회기 특별혁신기획위원회 위원들. 지난 7일 4차 회의를 마친 직후 기념촬영했다. (앞줄우측부터 시계방향) 위원장 유상열목사, 부위원장 전희수목사, 현영갑목사, 임병남목사, 황영송목사. 이날 회의에 장규준목사는 빠졌다. 

이와관련해 이날 회장 문석호목사는 증경회장단 7인 대책위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혁신위 논의방향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문석호목사 “혁신위 활동에 간섭 말자” 양해 요청

회장 문석호목사는 “혁신위는 교협발전을 위해 폭넓은 주제를 갖고 다양한 관점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혁신위의 부서특성을 설명한 뒤 “비록 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선임한 게 회장본인이라고 하더라도 혁신위 활동에 대해 간섭한다면 이들이 어떻게 자유롭게 토론하며 발전계획안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확실히 선을 긋고, 7인 대책위에 이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혁신위가 논의한 교협헌법 개정안은 결국 법규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전달돼, 가능하다면 공청회가 열리게 될 것이고, 이후 실행위원회에 상정되어 법적 결의과정을 거치게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위원장 신현택목사와 이만호목사, 김영식목사, 한재홍목사, 정순원목사 등 5명만 참석한 가운데, 회장 문석호목사와 함께 뉴욕효신장로교회가 제공한 오찬을 함께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지난 5월21일 특별혁신기획위원회가 뉴욕교협 임원회와 함께 예배하는 모습. (사진우측부터) 위원장 유상열목사, 교협 부회장 김희복목사, 교협 회장 문석호목사, 증경회장단 회장대행 김원기목사. 

뉴욕효신장로교회서 오찬제공하며 간담회 시작

오찬직후 이어진 회의에서 증경회장단 7인 대책위는 특별혁신기획위원회의 정관 개,수정 논의사항을 언급하며, 증경회장 가운데 은퇴자의 선거권 제한 논의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 중간중간 분위기가 냉각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협 증경회장단 7인대책위의 복수 관계자는 간담회 직후 본지와 가진 통화에서 “그동안 유감스럽게 생각했던 것들을 모두 전달했던 시간이었다”면서 “오해로 인해 빚어진 일들이라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회장님과 간담회를 갖게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교협발전을 생각하는 회장님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회기 때마다 새롭게 취임하는 회장들이 교협발전을 명목으로 혹여나 특별혁신위원회같은 조직을 만들어 교협헌법(정관)을 바꾸는 일을 반복하는 선례가 될 수 있어 우려하는 마음으로 교협의 혼란을 염려한 것”이라면서 “교협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노력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장 문석호목사도 “혁신위원회에서 논의되는 정관 수,개정안들은 당연히 법규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칠 것인데, 아마도 이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교협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논의에 참여하는 혁신위원회의 노력을 조금 더 지켜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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