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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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 동안 쏘아올린 6만5천여 독립기념일 불꽃∙∙∙"코로나로부터 독립" 기원

입력 2021-07-06 11:09:19
1976년부터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가 주관한 미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뉴욕에서 주일인 4일 오후 9시25분 시작됐다. 25분 동안 6만5천여 불꽃이 터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욕시 맨하탄 하늘을 수놓는 불꽃폭죽. <연합뉴스>

주일인 7월4일, 오후 9시25분부터 불꽃놀이 점화
뉴욕 상징 맨하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비롯
주최측 메이시 백화점은 허드슨 강에 바지선 5대 동원 


1976년부터 45년 동안 이어온 미독립기념일의 대표적 상징인 불꽃놀이가 뉴욕에서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주일) 오후 9시25분 정각 일제히 시작됐다.
 
굉음과 함께 쏘아 올려진 불꽃은 어두워진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 놓으며 장관을 연출했다. 25분 동안 한꺼번에 쏘아올린 불꽃은 어림잡아 6만5천 여발. 

미주류 방송사 등 언론사들은 일찌감치 촬영장비를 고정해 놓고 코로나 펜데믹이 차갑게 얼려놓은 지난 1년 반의 세월을 녹여내는 하늘 위 불꽃장관을 보며 박수와 감탄사를 연호하는 수많은 뉴욕시민들을 담아냈다. 

코로나 감염사태 속 100만 명 관람 추산

연합뉴스는 이날의 광경을 “대부분 뉴욕의 고층빌딩 높이와 맞먹는 지상 300m 상공까지 솟구쳐 올랐기 때문에 허드슨 강 건너 뉴저지에서도 맨하탄 상공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보도하며, 뉴욕 맨하탄 뿐만 아니라 브루클린, 허드슨 강 건너 뉴저지주에 이르기까지 약100만 명 정도는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시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에서 일제히 터지는 불꽃장관.


매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주관하는 곳은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로, 뉴욕시 맨하탄과 브루클린 사이를 흐르는 이스트리버에 5대의 바지선을 띄워놓고 불꽃을 발사해 이 주변에 모여든 시민들에게 모처럼 즐거움을 선사했다. 

뉴욕시 상징 중 하나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위에서도 상상이상의 모양을 내며 불꽃이 터지자 밑에서 밀집한 군중들은 환호하며 박수로 연호했다. 

불꽃놀이 주제는 ‘영웅들에게 보내는 경의’

주최측인 메이시스 백화점은 올해 불꽃놀이 주제를 ‘영웅들에게 보내는 경의’라며 코로나 펜데믹 종식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2년 가까이 땀흘리는 의료진과 모든 조력자에게 감사할 것을 시사했다. 아울러 메이시스는 “미국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뉴욕주 낫소카운티 완탁 주립공원에서도 불꽃놀이가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민들은 코로나 19를 물리치기 위해 열심히 싸웠다”고 강조하고 “올해 불꽃놀이는 뉴욕시민들과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 완탁주립공원에서도 산발 불꽃놀이

뉴욕주에서는 나소카운티의 완탁(Wantagh)주립공원에도 인근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사방에서 쏘아올린 불꽃놀이를 즐기는 등 코로나19 감염사태 속에서 독립기념일을 맞았다. 

다인종 다민족 가족들이 강가에 정박해 놓은 개인선박을 가운데 놓고, 한데 어우려져 요란한 폭죽소리를 내며 창공을 가르는 불꽃을 박수로 환호하는 한편 또 다른 한쪽에서는 중미 특유의 음악을 틀어놓고 가족들 파티를 겸해 즐기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던 지난해 독립기념일에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볼꽃놀이가 치러졌다. 관람객이 한데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간 예고없이 게릴라식으로 5분 동안만 불꽃을 쏘는 형식을 이어갔던 것. 

올해는 미국 건국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함께 축하할 것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축하불꽃놀이를 미리 예고하는 등 지난해 하지 못한 축하열기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또 하나의 위험으로 등장한 가운데, 안타깝게도 어제 불꽃축제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매우 적었고 거리두기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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