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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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홈리스 돌봄 단체 '뉴욕나눔의 집'에 사랑으로 찾아온 '추수감사 터키축제'

입력 2020-11-27 12:20:51
뉴욕나눔의 집 거주자들과 함께 추수감사 기쁨을 손을 들어 표시하는 (앞줄 좌측부터)손옥아권사와 손성대장로부부,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 그리고 나눔의 집 대표 박성원목사 부부.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추수감사절을 맞은 26일 오전, 뉴욕나눔의 집 예배실에서 들리는 감사찬송이다. 좌우로 반듯하게 정렬해 앉은 이들의 감사찬송은 추수감사절이 아닌 평일에도 줄곧 불렀던 신앙고백이다. 

모든 것을 잃어 홈리스로 살아갈 당시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영혼구원을 선물로 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눈물로 영접한 감격을 기억나게 하는 찬송이다. 

교계인사들 추수감사절 당일인 26일 뉴욕나눔의 집 방문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 손성대장로 · 손옥아 권사부부 등
터키 오찬 나누며 펜데믹 아래 하나님의 돌봄사랑 깨우쳐

 
손성대장로가 준비해온 터키 음식세트를 받고 추수감사절기를 즐기는 나눔의 집 거주자들. 
 
구운 터키와 그레비소스, 으깬감자와 크렌베리, 옥수수와 빵, 스텁핑 등 각양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자들.

한인 홈리스를 신앙으로 돌보는 뉴욕나눔의 집(대표:박성원목사)에도 추수감사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들의  감사찬송이 무르익을 무렵, 오전10시30분이 지나자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뉴욕효신장로교회 담임)를 비롯 교협 이사장과 평신도부회장을 지낸 손성대장로 · 손옥아권사 부부 등이 속속 나눔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미국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의 기쁨을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추수감사절 오후에는 뉴저지 사랑과 진리교회도 방문

이날 오후에는 뉴저지사랑과 진리교회(담임:벤자민 오 목사)퀸즈 스몰그룹팀이 저녁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뉴욕나눔의 집을 찾았다. 

문석호목사는 이날 드린 추수감사예배에서 “누룩없는 딱딱한 빵이나 보리같은 하찮은 것들을 먹을 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열어 베풀고 나누어야 한다”고 설교했다. 
 
문석호목사는 이스라엘의 3대 절기는 하나님의 구원과 연관된 나눔축제라고 설명했다. 

문석호목사 “노예에서 놓임받은 기쁨을 나눔축제로 드러내”

이날 ‘세번의 축제와 하나님의 사랑’(출23:14-16, 민23:2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문석호목사는 “하나님은 가장 작고 하찮은 음식이라도 이웃과 나누며 베푸는 것을 원하신다”면서 “이는 노예에서 놓임받아 자유를 얻는 기쁨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인가를 기억하라는 것으로, 우리는 추수감사절기를 보내면서 영원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더욱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석호목사는 마스크와 세정제 그리고 후원금을 기증했다. 

특히 그는 곡식을 추수할 때 땅의 모서리에 있는 곡식까지 거두지 말 것과 땅에 떨어진 알곡도 줍지 말라는 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는 나그네와 가난한 이웃들, 배고픈 짐승을 위해 남기라는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을 나타낸 것으로 우리도 이같은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에 이어 손성대장로와 손옥아 권사 부부가 준비한 ‘터키’오찬을 나눴다. 

“손성대 장로 부부는 매년 추수감사절마다 터키 제공해 와”

나눔의 집 대표 박성원목사는 “교협 회장 문석호목사님께서 귀한 말씀으로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손성대 장로부부는 매년 추수감사 절기마다 잊지 않고 나눔의집을 방문해 터키 오찬을 제공해 왔다”고 감사를 나타냈다.
 
추수감사절 터키를 나누며 나눔사랑 실천의 기쁨에 대해 대화했다. (맨뒤좌측이 박진수목사)

손성대 장로는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사태로 많은 부분에서 힘든 기간”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을 주는 하나님의 사랑 나눔이 가장 절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나눔의 집에는 홈리스 한인들 외에 박진수목사(뉴욕그레잇넥교회 EM담당)를 비롯 이들과 함께 예배하고 섬기기 위한 봉사자들도 참석해 추수감사의 기쁨을 나눴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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