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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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 “6일만에 100만명 감염···더 악화되면 전국봉쇄령 검토할수도”

입력 2020-11-16 10:51:41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은 빨라진 감염속도를 보고 "어쩌면 전국봉쇄령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 감염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집계다. 15일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환자수를 1천100만984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9일 집계당시 1천만명을 불과 6일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집계로, 확진자 수 900만명에서 1천만명으로 될 때가 열흘 걸린 것에 비하면 앞으로 감염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집계당시 ‘열흘’ 걸렸던 100만명 감염자수
15일 집계 때는 불과 ‘6일’만에 100만명 돌파
각 주 혹은 지역단위로 감염차단 조치 검토할 때


예상했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자 미국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 전염병연구소장은 집계가 나온 당일 “아직 미국에서 전국적인 봉쇄령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도 “사태가 악화되면 이를(전국 봉쇄령)검토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전국적인 봉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지역수준에서는, 그들이 주지사든 시장이든 또는 지역단위의 사람들이든 기능적인 지역봉쇄에 상응하는 외과수술적인 유형의 규제를 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상황들이 정말 악화하면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추가적인 조치(전국봉쇄)를 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의료시설 보다 의료전문인력 부족현상이 문제

조지워싱턴대학 의과대학교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중환자실(ICU)을 더 만들 수는 있지만 중환자실 간호사를 더 만들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코로나 감염사태의 심각성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병상이나 의료장비, 물자보다 의료 전문인력 부족이 더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올 초 미동부지역을 강타한 코로나 감염사태로 의료전문인력 부족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 의료기관들은 미 전역으로부터 의료인력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고, 실제로 당시 코로나감염사태가 약했던 미 중서부지역의 의료인들이 동부지역에 자원해 코로나상황 극복에 힘을 보탰었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뉴저지주 앤도버의 한 요양원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 감염사태 길어지며 생활방역 느슨 ‘우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 미 주요언론들은, 의료장비 혹은 의료인력보다는 코로나감염사태를 대하는 미국인들의 달라진 자세가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섞인 보도를 내놓고 있다. 

CNN 등 언론은 “미국 대중 또는 유권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자 애쓰던 올 3-4월과 비교할 때 당시의 열의를 가진 것 같지 않다”고 방역에 느슨한 생활자세를 꼬집었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자택 대피를 권고하면 이를 준수하겠다는 사람들이 봄철보다 많이 줄었고, 집 밖에서 다른 사람과 6피트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도 늘었다는 보도도 잇따라 내놓으며 펜데믹이 길어지면서 방역자세에 문제가 생겼음을 경고했다. 

한편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15일 기준, 5천425만6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집계는 5명 중 1명(20.3%)이 미국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미국 감염 사망자 수도 15일 기준, 24만6천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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