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세론 속 ‘샤이 트럼프’(침묵표심)가 “선거판 흔들까” 주목

입력 2020-10-23 12:53:20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지지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가운데 '샤이 트럼프'라는 침묵의 표심이 변수로 등장했다. <AFP=연합뉴스>


4천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일단 여론조사 결과는 조 바이든이 속한 민주당 지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고 최근 방영된 폭스뉴스를 인용,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찌감치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세론을 굳힌 2020미대선 판세에 이변을 예고한 주인공은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의 한 여론조사 수석위원. 이 수석위원은 21일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해 각계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전선거에 4천만명 넘은 유권자 투표 ‘민주당 화색’
주요 경합주에서 '근소한 차이' 트럼프 막판 추격중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승리 예측 전문가 "이번에 또~"


연합뉴스는, 로버트 케헬리라는 이름의 수석위원이 이날 폭스뉴스에서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를 놓침으로써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숨은 표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는 지적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케헬리 위원, 클린턴 후보 대세론 불구 트럼프 승리 예측

로버트 케헬리 수석위원은 대부분 민주당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낙관했던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인물이어서 그의 이번 지적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선거 투표소 전경. <AFP=연합뉴스>


케헬리 위원이 말한 ‘샤이 트럼프’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때론 침묵하는 다수의 지지층을 일컫는다. 

그는 방송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들 여론조사는 대부분 숨은 트럼프 표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층은 견해를 선뜻 나눌 의향이 없다는 인식이 뚜렷해 여론조사에 참여하길 주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예측은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우세했지만 실제로 트럼프 후보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한 악몽 때문에 더욱 무게감을 갖고 퍼져나가고 있으며, 특히 여론조사가 밝힌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을 바짝 쫓는 것으로 나타나 이 발언이 어쩌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거전문가 스코엔 “지난 대선과 상황 달라, 바이든 굳건”

하지만 선거전문가로 알려진 더글러스 스코엔은 기고문에서 “현재 판세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창이 매우 닫히는 중”이라며 “부동층이 막판에 트럼프 쪽으로 기울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1차 TV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우측). <AF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가 당시 클린터 후보보다는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 증거로 선거분석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를 인용, 전국 지지율에서 2016년에는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5.6%포인트 앞섰지만 바이든 후보는 현재 8.4%포인트 앞서있다면서 특히 바이든 후보의 지지우위는 일관되고 더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부자 ‘우크라이나 스캔들’ 막판 변수 떠올라

하지만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주요 6개 경합주의 경쟁률을 보면,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불과 약4.9%포인트 앞서고 있어 어쩌면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6개 경합주에서 나타난 '샤이 트럼프'에 대한 분석자료.


실제로 6개 경합주에서 2016년 당시에는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지금보다 높은 5.4%포인트 앞섰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 재임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과 이에대한 FBI 수사방침 발표로 막판 선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조 바이든 후보는 최근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바이든 부자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이 적지않은 변수로 막판 선거에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