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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금란교회 원로 김홍도목사 2일 오전 82세 일기로 '소천'

입력 2020-09-03 00:28:21
고 김홍도목사. <국민일보 자료사진>

금란교회 원로 김홍도목사가 2일 오전 8시5분 (한국시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82세. 

1938년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출생한 고인은 해방직후 월남해 1963년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경기도 가평의 상천교회에 이어 1971년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에 부임했다. 

금란교회, 세계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켜
보수 신앙관과 정치관 뚜렷해 소신있는 삶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 장례' 병행키로

 
세계최대 감리교회인 금란교회 전경. <국민일보 자료사진>

당시 금란교회는 75명의 교인이 출석하던 서울외곽의 작은교회였고, 2008년 고인이 은퇴할 때까지 금란교회를 세계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기감 서울연회 감독과 감독회장을 역임했으며, 은퇴직전인 2007년 6월 세계평화상위원회(WPPAC)가 수여하는 세계평화상을 당시 필리핀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과 함께 공동수상했다. 

감리교 내부적으로는, 종교다원주의 경향에 강하게 반발하며 1988년 감신대 학장에 취임한 변선환 교수를 비롯 홍정수 교수를 제명, 출교시키는 등 교회사적 행적을 남기기도 했다. 

정치적인 소신이 확고했던 고인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 등 2004년 노무현 대통령 당시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는 한편 2011년 8월에도 적화통일 반대 기독교지도자 포럼을 주도하며 보수층 결집에 힘을 보탰다. 

금란교회 장례위원회와 유족은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장례는 가족과 친척만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을 병행해 열기로 했다며, 일체 조문과 조의금, 화환은 사양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천국환송예배는 4일 오전10시(한국시간)로 예정돼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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