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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 퀸즈보로청, ‘컴포트 스테이션’(공원화장실)표기 시정 촉구 서한 전달

입력 2020-08-21 05:06:27
샤론이 퀸즈보로청장 대행이 15일 광복절 75주년 기념 경축행사를 끝낸 직후, 뉴욕시 공원화장실 명칭인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 시정 서한을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에 전달하기 앞서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우측)찰스윤 뉴욕한인회장.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소’의 영어표기가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하지만 뉴욕시가 운영하는 공원화장실 명칭이 이와같은 ‘컴포트 스테이션’으로 불려왔다면 아연실색할 일이다. 

뉴욕한인회(회장:찰스윤)와 퀸즈보로청(청장대행:샤론이)은 공동으로 뉴욕시 공원 화장실에 붙은 ‘컴포트 스테인션’ 표기에 대한 시정에 들어갔다. 

광복 75주 경축식 열린 15일,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에 전달
컴포트(Comfort)는 강제위안부 여성의 치욕···속히 명칭변경을
“Comfort Station 읽고 무감각한 것은 성폭력의 무지드러낸 것”


찰스윤 뉴욕한인회장과 샤론이 퀸즈보로청장 대행은 뉴욕시 공원 ‘컴포트 스테이션’ 화장실 표기에 대한 변경을 요청하는 서한을 광복절 75주년 기념 경축식이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오후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에게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뉴욕시 공원 화장실에는 약 100년 전부터 남여 구분표식 대신 ‘컴포트 스테이션’이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뉴욕시가 운영하는 공원 화장실 표기가 '컴포트 스테이션'으로 된 것은 100여년 전. 하지만 미국계 한국인과 아시안 여성들은 이 표기를 볼 때마다 일본군이 운영하던 성 노예 집합소를 연상해 고통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Captain Tilly Park 내 화장실 전경. <뉴욕한인회 제공>

샤론이 퀸즈보로청장 대행 “아시안 여성의 아픈 감정 떠올려”

샤론이 퀸즈보로청장 대행은 지난 15일 퀸즈보로청에서 몇몇 단체장들만 초청해 거행된 광복절 75주년 경축식에서 “뉴욕시가 공원화장실의 남,여구분 표시를 ‘컴포트 스테이션’으로 한 것은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을 포함해 동일한 이슈를 가지고 있는 아시안들에게는 위안부 여성의 아픈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하면서 “Comfort는 특히 일제 강점기에 성노예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나타내는 영어단어로도 사용된다”며 우려했다. 

이어 샤론이 보로청장대행은 “역사적 배경과 지식과 고민없이 진행된 공원화장실 명칭인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를 빠른 시일 안에 고쳐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위안부 문제 진실과 심각성 훼손”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은 “뉴욕시 공원화장실의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심각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다른 아시안 민족들과 함께 과거 뼈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슈이고, 한국인은 물론 해당 이슈를 가지고 있는 민족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거운 내용으로 뉴욕시가 이런 역사적 내용을 간과한 채 ‘컴포트’란 단어를 화장실에 사용하는 것은 이제라도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에 보낸 서한에는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 표기를 보고 성노예의 공포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위안부 여성이 견뎌야 했던 당시 성폭력에 대한 대중의 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한은 또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힌 위안부에 대한 역사는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로 반드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충분한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어, 이번 일(공원화장실 표기 시정작업)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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