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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한인 선교사와 동역 중인 현지 목회자의 '안타까운 사고사'

입력 2020-08-14 05:57:23
엘살바도르 황영진선교사와 함께 복음화사역을 하던 현지인 알프레도목사(40)가 지난 10일 중심을 잃은 트럭이 넘어져 변을 당했다. 도로를 벗어나 인도를 덮친 트럭에서 쏟아진 철근과 벽돌 등 자재들이 널부러져 있다. <엘살바도르 황영진 선교사 제공>


선교지에서 한인 선교사와 함께 지역복음화를 준비하던 현지 젊은 목회자가 어린 두 자매와 사모를 남겨둔 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엘살바도르에서 6년째 사역중인 황영진 선교사는 인근 라스아라다스교회 알프레도 목사(40세)가 1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간 사실을 전하며 “하지만 앞으로 33세인 사모와 15세, 6세인 두 딸의 생활 때문에 더욱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뉴욕 떠나 6년째 엘살바도르 사역 중인 황영진 선교사 
“신학생이며 지역목회자인 알프레도목사 교통사고 당해”
사모(33세)와 15세, 6세 두 자매 “앞으로 어떻게 살까”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사태와 관련, 황영진 선교사가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던 장면. <좌측이 고 알프레도목사>


황 선교사는 “특별히 고인은 최근 자신의 사역교회를 새로 정비하기 위해 벽돌을 한장씩 쌓는 중이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상황과 관련해 황 선교사는 고인의 가족과 교회에 생필품 등을 두 차례나 지원한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맨하탄버티칼교회(담임:이권도목사)가 엘살바도르 단기선교 사역을 했을 당시, 고인의 교회를 방문하며 전도운동을 전개하는 등 황 선교사는 고인을 포함한 몇몇 현지사역자들과 함께 엘살바도르 복음화를 위해 힘쓰던 중이었다.  
 
황은숙 선교사(좌측)가 고인이된 알프레도목사 사모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황영진 선교사와 신학생들이 장례예배를 드리고, 뷰잉하고 있다. 

특히 고인은 황영진 선교사가 운영하는 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연장교육을 받으며 말씀에 굳게 서고자 애쓴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황 선교사는 지난12일 현지인 목회자면서 신학생인 칼로스 목사 등 신학생들과 함께 고인의 가정을 방문해 장례예배를 드리는 한편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동역자를 갑자기 떠나 보내 마음이 얼떨떨합니다. 엊그제까지 손잡고 기도하고 구제사역과 복음사역을 함께 감당했던 일들이 머리를 스칩니다. 엘살바도르는 인명사고에 대한 보상체계가 매우 취약합니다. 보험이 있어도 보상액 자체가 너무 낮습니다. 남은 가족을 어떻게 도와야하나 많은 생각중입니다.”

차가 없던 고인은 사고당일에도 먼 길을 걷다가 철근과 벽돌 등 자재를 가득실은 트럭이 오자 태워 달라고 요청했다가 속도를 멈추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트럭이 고인을 덮쳐 현장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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