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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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호목사 “코로나 감염사태는 멈출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부른 참극” 특강

입력 2020-06-16 07:54:22
문석호목사는 14일 주일오후 2시 뉴욕효신장로교회 리더십 51명을 소집한 자리에서 코로나 감염사태가 남긴 신앙적 과제를 주제로 특강하며, 삶의 태도변화가 일어나는 신앙개혁을 요청했다. 


“성전중심의 집단 예배와 의전(儀典)중심의 신앙생활에서 말씀이해와 영성실천의 생활화로 바뀌어야 할 때입니다. 또 가정과 직장에서 구체적인 신앙실천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것입니다. ”

교회출석을 3개월 이상 하지 못해 출석예배만을 기대하던 교인들은 일반 성도가 아닌 담임목사의 이같은 말에 얼떨떨해했다. 

14일주일 오후 효신장로교회 리더십51명 소집
‘코로나 바이러스와 성도의 삶 자세’ 특강 열어
공동체와 국가, 사회 속의 성도책무와 역할 강조

 
3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인 교역자와 시무장로, 소그룹 팀장 51명 리더십은 지구적 위기상황을 보이는 최근 감염사태를 진단하는 문석호 담임목사의 강의내용을 경청했다. 


지난 14일 주일. 평소와 다름없이 온라인 주일예배를 마친 오후 2시 뉴욕효신장로교회 교역자들과 시무장로, 전도인 그리고 소그룹 팀장 51명이 효신교회 본당 옆 교육문화관  야외 주차공간에 반가운 얼굴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삼삼오오 간격을 두고 앉았다. 

사전에 모임공지를 한 이 교회 문석호 담임목사는 예전같지는 않지만 교회출석 예배가 7월 중순에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바이러스 펜데믹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전개의 흐름 설명을 위해 모임을 요청했다고 인사를 대신했다.

감염사태, 하나님 징계 맞지만 “인간욕망의 결과”

효신교회 리더그룹을 대상으로 한 이날 특강 제목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성도의 신앙적 삶의 자세.’ 2~3주 후 뉴욕시 2단계 개방을 앞두고 이루어진 이날 특강에서  문석호 담임목사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인간의 죄성에 따른 결과’ 혹은 ‘하나님의 징계’로만 설명하는 전통적인 교회입장은 본질파악이 어려운 매우 부족하고 결핍된 견해라고 말하고, 여기에 무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멈출줄 모르는 인간욕망’이 빚은 ‘참혹한 결과’라고 해야 맞는해석이라고 단언했다.

현실보다 더 생생한 가상공간의 영향 받을 것 

기독교 전통주의가 말하는 인간의 죄성과 이에대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해석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수반돼야 할 인간의 사회적 책무(책임과 의무)가 숨겨진 표현이라는게 문목사의 설명이다. 
 
교회본당 옆 야외주차 공간에서 진행된 특강은 앞으로 사이버 온라인 사역과 이에 의존하는 생활로 바뀌게 될 것을 예측하며, 신앙실천 영역의 다변화를 제시했다.  


문목사는 이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사이버(Cyber) 가상세계에 대한 신앙적인 견해도 여과없이 피력했다.   

그는 3개월 남짓 온라인 설교와 새벽 말씀묵상 그리고 줌(Zoom)회의 등 가상공간을 이용한 목회사역을 하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밝히고 “전통적 교회공동체성의 유지와 함께 새로운 의미의 만남과 교제를 만들어 가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로 가상공간(Cyber)과 현실적 공간의 간격은 존재하는가?”라고 되물으며 앞으로는 현실과 가상의 차이가 불분명할 정도로 온라인 사역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다, 공동체성 회복해야

다음으로 문목사는 코로나감염사태를 촉발한 인간의 무한욕망과 관련해 “개인주의를 벗고 이웃과 사회, 인류를 향한 공동체주의를 지향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개인적인 삶의 과제 뿐만 아니라 지구적(Global, Cosmic)과제에 대해서 깊이 성찰할 것”을 밝힌 문목사는 “인간의 욕망으로 무너져 가는 공동체성과 파멸되어 가는 환경에 눈을 돌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석호목사는 개인의 무절제한 생활개혁을 우선 꼽았다. 매일 머리감는 것, 샴푸 목욕하는 것, 주방세제 사용과 더위에 에어콘 켜는 것, 일회용품 사용하는 것 등등 사소한 것들부터 바꾸길 요청했다. 


그가 강조한 내용은 사실 더 강력했다.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만들고 성도들이 실천하고 교회의 과제를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면서 “시대적인 아픔과 질병을 공유하는 소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고 촉구한 것. 

개인 안에 내면화된 신앙이 삶을 개혁하는 에너지로 나타나 피폐해지는 개인의 삶과 이웃, 공동체, 국가, 지구, 우주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조세계를 귀하게 여겨야∙∙∙배려의 삶 살아라

그는 마지막 부분에서 “지구의 에너지를 남겨두는 삶의 방식과 생활철학을 가지라”고 요청했다. 더운 여름, 집과 차량에서 사용하는 에어콘과 주방용품 세제와 샴푸, 각종 유해물질 그리고 지구 곳곳을 파헤치는 개발계획들과 점점 넓어지는 도시화 경향, 강화되는 인구밀도,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일회용 쓰레기들.

문석호목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다음세대가 충분하게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일상 삶의 태도가 그리스도인 안에서 선명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몇번이고 반복했다. 

총신대에서 20여 년간 교수활동을 하는 가운데 삶이 궁핍한 노숙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온 문석호목사는 최근 창조세계과 영성, 인간의 삶을 다루는Goodnews Society International(GSI)를 설립했다.

또 그는 이미 지난 2000년 충남 공주시에 자연 속에서 영성공동체 운동을 위한 ‘신앙과 지성의 집’을 설립해 ‘절제된 신앙인의 삶과 태도가 끼치는 공동체의 유익’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오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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