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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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엘살바도르, 본지보도 후 뉴욕의 개척교회 등 선교지 돕기 성금 힘보태

입력 2020-06-12 10:06:09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장기화 된데다 태풍까지 겹쳐 주민들이 급격히 어려워진 엘살바도르. 황영진 선교사(맨우측)와 현지인 사역자(맨좌측)가 기초식료품을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로 두 달 여 동안 봉쇄상태에 있던 엘살바도르가 태풍 ‘아만다’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6월3일자)가 나간 후,  예상 밖의 독지가들이 후원금을 보내와 현지인들에게 기초 식료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엘살바도르 뽀뜨레리요스에서 황영진 선교사가 11일(목)오후 알려왔다. 

6월 초 멕시코 남부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을 지나던 태픙 ‘아만다’가 엘살바도르에서 세력이 더욱 강해져 큰 피해를 입었다. 

본지 6월3일자 엘살바도르 태풍사태 보도 후
개척교회인 맨하탄 버티칼교회 선교지원금 보내
황영진 선교사 “식료품 구입하고 전달, 감동했다”

 
개척교회인 '맨하탄 버티칼교회' 성도들이 올초 엘살바도르 뽀뜨레리요스 선교센터 마을 등을 돌며 단기사역을 감당한 것이 황 선교사와 인연이 됐다. 뒷줄 오른쪽 세번째 이권도 담임목사.


당시 황영진 선교사는 현지 피해규모와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본지에 긴급히 보내 선교지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도왔다. 

황영진 선교사는 최근 본지의 기사를 본 뉴욕의 맨하탄 버티칼교회( 담임: 이권도목사)와 몇몇 개인 독지가로부터 식료품 구입을 위한 후원금을 받아 현지인 사역자와 함께 해당 지역을 방문해 기초 식료품을 1차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개척교회인 뉴욕 맨하탄 버티칼교회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사태 직전인 올해 초, 교인들과 함께 엘살바도르 선교센터로 단기사역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옥수수가루와 쌀, 소금, 빨래비누 등 기초생필품 구입

황영진 선교사는 후원자들이 보내 준 지원금을 모아 현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옥수수가루, 쌀, 콩, 설탕, 소금, 토마토소스, 과자, 빵(음식재료), 빨래비누, 물티슈, 화장지 등 기초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는 황은숙 선교사. 우측은 전달할 구호품을 들고 산골마을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이 사역하는 뽀또레리요스 선교센터 마을을 중심으로 산동네인 라스아라다스와 개척교회가 세워진 마을인 싼삘립뻬 등을 일일이 방문해 지역민들에게 미리 준비한 물품들을 종류별로 나누어 주었다. 

“식량부족사태 장기화 우려” 흰 깃발 들고 도움 호소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오랜기간 경제활동에 발이 묶여 생활비가 바닥상태인 엘살바도르 주민들은 당분간 매우 간단한 식사 조차 어려울 정도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가옥의 지붕 위나 출입문 등지에 ‘먹을 것이 없어 도움을 바란다’는 의미의 ‘하얀깃발’을 걸어놓아 누구든에게 든지 도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먹을 것이 떨어진 주민들이 흰 깃발을 들고 도로변에 나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기초식료품을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식품봉지를 나눠주고 있다. 맨좌측 황은숙 선교사, 맨우측 황영진 선교사.


심지어 차량이 다니는 도로변이나 통행량이 많이 거리에도 하얀깃발을 든 사람들이 즐비하는 게 황 선교사의 말이다. 

“오늘(11일)추가 음식물 재료 구입을 위해 수도인 산살바도르로 가는 길가에 돈도 음식도 다떨어진 가족들이 백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옆자리에 앉은 제 아내(황은숙선교사)가 눈물을 흘리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들에게 미리 봉지에 나눈 식품들을 전달했습니다. 빨리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길 기도했습니다."

황영진 선교사는 구제성금이 모아지는 대로 굶주림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기초식료품과 생필품을 나누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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