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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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목회시대 이어가는 새 풍속도 ‘영상 장로임직식’ 치른 뉴욕효신장로교회

입력 2020-06-09 02:47:44
뉴욕효신장로교회는 7일 주일예배를 드린 후 장로임직식을 드렸다. 모든 절차는 영상을 통해 전 교인들에게 전달됐다. 장로임직자들에게 안수하는 (좌측부터)김홍석목사, 문석호 담임목사, 박영수목사.


교회의 영상사역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장기전을 예고한 가운데 목회현장도 발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주일예배와 소그룹 모임, 반주에 맞춘 중창 등 온라인 영상을 이용한 사역들이 펜데믹 이후부터 목회사역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영상을 이용한 결혼예식을 선보인 이후 뉴욕 어느 한인교회는 장로 임직식도 온라인 영상으로 치러 한차례 또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주일 예배 후 장로 두 명 연속 임직식 거행
전교인 영상 지켜보며 김덕원 · 이호성 장로 안수
단순 설교전달 · 성경공부 넘어 교회 예전영역 확장


이는 온라인 영상이 설교전달이나 전도, 선교사역을 넘어 교회의 예전(Liturgy)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영상사역이 교회전통과 신학 · 교리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뉴욕효신장로교회 영상 임직 제1호 두 장로들. 가운데 문석호 담임목사와 김덕원장로(좌측), 이호성장로(우측). 


지난 7일 영상으로 주일예배를 드린 후 곧이어 영상으로 2명의 장로임직식을 제공한 교회는 바로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문석호목사). 지난 10주 동안 유투브 영상을 통해 주일예배를 제작해 전 교인 신앙생활을 이끌어온 뉴욕효신장로교회가 이번에는 영상 장로임직식을 거행했다. 

문석호 담임목사 “전교인 참여와 동의 절차 반영된 예식”

영상 임직식과 관련해 문석호 담임목사는 “장로임직은 투표로 선출된 교인의 대표에게 행해지는 공식적인 예식”이라며 “담임목사와 함께 교회를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으로 세워가는 새로운 사역을 부여하는 의식으로, 모든 교인의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하는 것인 바 영상으로도 이 모든 절차와 의미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영상 임직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문석호 담임목사는 영상으로 장로임직식을 처음하는 시도라고 전제하고 "그리스도의 온전한 몸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의식으로, 모든 교인들의 참여와 동의를 확인한 거룩한 예식"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문석호 담임목사는 한국에서 총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 교수로 20여년을 재직하다 은퇴한 이후 미국 뉴욕에서도 고든콘웰신학교에서 M.Div., D.Min. 과정을 가르쳤고, 현재는 뉴욕신학교(NYTS)에서 계속해서 M.Div., D.Min.을 가르치는 신학자면서 목회자다.

펜데믹 상황서 이루어진 첫 영상 장로임직 “감사”

이날 임직한 김덕원장로와 이호성장로는 지난해 장로로 선출된 이후 이 교회가 속한 성경장로교총회(ARPC)동북노회에서 장로고시를 치르고 또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장로교육과정을 마칠 때까지 만해도 전례대로 주일예배 후 임직식을 갖는 것으로 예상했다. 

평생 한 번 받는 장로임직을 온 교우들의 축하 속에서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펜데믹 상황에서 치른 제1호 영상 장로임직자라는 테잎을 끊었다는 점에서 뉴욕효신장로교회 역사에 선명하게 각인됐다.  

이번에 임직받은 김덕원 장로와 이호성장로는 지난 1997년과 1987년에 각각 미국에 들어와 효신장로교회와 함께 이민자의 삶을 성실히 살아오며 교회사역과 전도운동에 헌신봉사한 것이 교회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이날 답사한 김덕원 장로는 “효신교회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크다”고 감사하면서 “그럼에도 장로라는 귀한 직분을 더하여 주셔서 앞으로 하나님나라를 증거하고 복음을 전파하면서 담임목사님을 잘 보필하는 직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성경장로교회 총회 동북노회 전 노회장 이용호목사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순서자 및 영상촬영팀 등 10명 이내 참석 진행

이에앞서 ARPC 동북노회 전노회장 이용호목사는 영상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인생을 살며 누군가를 만나고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갈린다”고 전제하면서 “보잘 것 없는 인생을 사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 인생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으로 변화되는 것만큼 축복이 어디있는가?”라고 묻고 “성전은 하나님께서 계시는 중요한 장소라고 선언되었으니 앞으로 주의 성전에서 더욱 거룩하고 충성되이 일하는 장로가 돼라”고 축복했다. 

이날 김홍석목사(늘기쁜교회 담임), 박영수목사(아름다운제자들의교회 담임)가 각각 축사와 권면을 맡았으며, 또 이 교회 김영창 선임부목사가 장로임직 경과보고를 맡았다. 

한편 이날 영상 장로임직식에는 순서자를 포함 10명이 참석했으며, 영상을 위해 정준영 부목사가 제1 카메라를, 이충학 전도사가 제2 카메라를 맡아 교회설립 이래 처음 열린 영상임직을 생생하게 전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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