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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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목사 개인 한식당 파손 2일 새벽 유리창 부수고 난입

입력 2020-06-06 00:56:40
뉴욕 맨하탄에서 김희숙목사가 개인사업체로 운영하는 한식당이 시위대의 난입으로 집기가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방화와 약탈로 얼룩진 가운데 한인목사 개인소유의 한식당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인목사회 수석협동총무 김희숙목사(가나안입성교회 부목사) 개인소유로 뉴욕 맨하탄에서 십수년째 운영 중인 한식당 ‘HeeKorean BBQ’(793 6Ave.)에도 시위대가 난입해 기물을 부수고 보관 중이던 식품을 도난 당하는 등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다. 

뉴욕한인목사회 수석협동총무 김희숙목사
맨하탄 개인소유 불고기 한식당에 침입해 물품 파손
“3월부터 영업 못해 손실 큰 상황에서 재정부담 어쩌나”

 
인근 유니언스퀘어에서 시작한 시위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거칠어져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 여기저기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가장 극심하게 일어났던 지난 1일 늦은 밤, 맨하탄 유니언스퀘어 인근에서 시작한 시위가 밤새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서 그룹을 지어 폭동양상을 보이다 2일 새벽까지 이어져 김목사 개인사업체까지 들이닥친 것. 

김희숙목사는 “시위대가 그냥 지나가는 것 같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었으나,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자신의 한식당 CCTV가 부서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목사는 “2일 이른아침 식당에 도착해 보니 유리창이 깨져 유리가루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컴퓨터와 계산기, 각종 물품들이 뜯겨 나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면서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물품 대부분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단 부서진 유리창 위에 나무 합판으로 막아 두었다”고 말하는 김희숙목사는 “3월부터 한식당 문을 닫아 렌트비 일체를 내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런 일까지 겹쳐 답답한 심경”이라고 토로하며 “인종차별 문제가 빨리 잘 해결되어 어느 나라 출신이든지 모든 이민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종차별 반대시위로 인한 한인피해는 필라델피아와 버지니아 워싱턴D.C. 등 동부지역에서만 99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업체는 전기 톱으로 철문을 뜯기는 등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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