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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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상황 뚫고 '시공 초월한 온라인 소통' 이어가는 교회들

입력 2020-05-16 07:02:57
성도 간 교제 끊는 온라인 사역의 단점을 '무한 교제'라는 장점으로 바꾸며 소통 이끌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에서 온라인예배가 성도간 교제를 약화시킨다는 지적에도 일부 교회들은 교우들 간 교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사진은 온세대교회 실시간 예배 후 Zoom 화상 교제시간. 


유투브와 Zoom 등 영상 온라인예배 속에서도 성도간 알찬 교제를 유지하는 교회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인터넷을 활용한 목회사역이 10주간 이어지며 성도 사이 교제가 끊어져 안타까워만 하던 사이, 이웃교회들은 음식배달 서비스를 통해 끈끈한 교우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또다른 교회는 기존 교제와 색다른 온라인 속 교제를 이어오며 시공을 초월한 교제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크네시야교회- 야채와 음식재료 등 수확하고 배달까지
온세대교회- 성도마다 '가족영상' 제작해 주일예배 후 상영
뉴욕함께가는교회- 온라인 선교바자회 개설해 성도교류 지원

 
하크네시야교회 전광성 담임목사는 "교회 중직들의 돌봄과 섬김사역이 온라인 사역의 약점을 상당히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베이사이드에 있는 ‘하크네시야교회’는 교우끼리 야채와 음식재료를 나누며 온라인 교제의 한계를 사랑실천으로 넘어서는 중이다. 

이 교회 김기실 권사는 뉴저지에 있는 자신의 집 앞 텃밭에서 거둔 각종 야채를 주중에 한 번씩 거둬 남편인 김석호 안수집사와 함께 교회당까지 실어 나르고 있다. 교회에 갖다 놓은 야채와 음식재료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성도들의 밥상을 훌륭하게 장식한다. 
 
뉴저지 자신의 집 텃밭에서 거둔 채소와 음식재료를 뉴욕 교회당까지 갖고 오는 김석호 안수집사(좌측)와 김기실 권사(가운데). 우측은 김기실 권사 집 앞에서 키우는 채소들.
 
반찬을 만들어 성도들을 지원하는 하크네시야교회 성도들. 


시무장로 · 권사 등 중직들 앞장서 음식지원하며 헌신

더불어 이 교회 뒤 텃밭의 채소를 매일 관리하는 유성원 시무장로의 노력도 교우들에게는 큰 기쁨이다. 거둬 놓은 결실한 채소가 성도들의 음식이 되도록 유 장로는 땀 흘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필요한 성도에게는 배달서비스도 기꺼이 감수한다.

전광성 담임목사는 “누가 필요하다고 말 한 것도 아닌데 성도들을 섬기려고 애쓰시는 장로님과 권사님의 수고가 코로나 신종바이러스의 두려움을 잘 이기도록 한다”면서 “특히 교회주방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시는 성도들의 헌신과 섬김에 감동을 받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쿠키 만들어 어린이들에 전달하며 가정 위해 길거리 기도

뉴욕 플러싱 유니온 H마트 옆에 있는 ‘온세대교회’는 온라인 사역을 예배와 교제의 공간으로 한껏 활용하며 성도간 영적 교제와 친교를 매일 이어오는 몇 안되는 교회 중 하나다. 
 
온세대교회 이성민 담임목사는 "온라인사역이 자칫 성도들의 영적나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음성파일의 사역메시지를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온라인 영상으로 간증하는 등 사역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Zoom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리는 온세대교회는 새벽기도, 주중 셀모임도 온라인 Zoom영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 교회 이성민 담임목사의 사역 메시지를 담은 mp3 음성파일을 주2~3회 모든 성도들 휴대폰으로 전송하며 영적승리를 돕고 있다. 

특히 친교가 끊어진 최근 상황과 관련, 주일 영상예배 후 전교인이 서로 인사하는 가운데 미리 준비된 한 성도의 근황을 영상으로 내보내 펜데믹 상황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또 주일학교 교사들이 만든 쿠키를 지난 어린이주일을 앞두고 가가호호 방문해 선물한 영상도 주일예배 후 내보내 성도들의 소통을 지원했다. 



주중 2~3회 사역메시지 주며 영적 나태 이기도록 격려

이 교회 이성민 담임목사는 “온라인사역이 계속되면서 성도들의 영적 무기력이 더 걱정된다”면서 “최근 옥중서신서를 묵상하는 중인데, 성도들이 한두절을 읽어 녹음한 것을 단톡방에 올려 놓도록 하고, 이 부분에서 묵상한 내용을 수요셀모임 때 서로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사역이지만, 성도간 친교가 끊어지지 않도록 소통과 공감을 유도하는 생활 속 이야기들을 교제의 내용이 되도록 신경을 쓴다”고 밝혔다. 

5월말까지 온라인 선교바자회 진행하며 교제 이어가

퀸즈 플러싱에 있는 ‘뉴욕함께가는 교회’도 온라인 사역으로 느슨해 질 수 있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온라인선교로 이어가고 있다. 매년 캄보디아선교를 해 온 이 교회는 선교비용 마련 바자회를 어떻게 할까 의논하다가 온라인을 활용, 각종 물품을 온라인 카카오톡 등 앱을 이용해 ‘온라인 선교바자회’를 열기로 했는데 예상밖으로 호응이 좋다는 것. 이미 2천 달러를 넘어섰다. 
 
뉴욕함께가는 교회 박시훈 담임목사는 "온라인사역은 찾아가는 목회를 원칙으로 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가정들이 말씀 위에 바로서도록 하는 구체적인 사역들이 개발돼야 한다"고 밝혔다. 


각종 물품 이미지와 가격을 함께 올려 놓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선교바자회는 4월말부터 이번 달 5월말까지 일정이다. 

“온라인 사역은 찾아가는 목회를 기반으로 해야” 

이 교회 박시훈 담임목사는 “온라인사역은 기본적으로 찾아가는 목회라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어린이 주일에는 주중에 연습한 율동과 찬양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였고,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 선교바자회의 경우도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비대면 온라인사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성도들이 각자 가정에서 만든 음식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여 얻은 수익금을 어려운 가정 지원금과 선교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인 온라인 선교바자회 물품들. 


이외에도 매일말씀과 주일 영상예배를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제공하며 한편으로는 쌀과 음식, 반찬 등을 성도들에게 주중에 지원하고 있는 각 교회 목회자들은, 예전같은 목회사역은 더이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향후 사역 활성화 대안을 구상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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