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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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 더 힘겨워진 이웃 돌보는 뉴욕효신장로교회의 '예수사랑 실천'

입력 2020-05-11 06:13:13
교회내 고령 어르신 돌봄 · 한인 홈리스 구제 · 해외선교지 후원 등 다양
 
뉴욕효신장로교회 문석호 담임목사(맨우측)는 8일 한인 홈리스쉘터 '뉴욕사랑의 집' 전모세 원장(우측두번째)과 전성희 사모를 초청해 후원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맨좌측은 이 교회 서오순 전도사.


“어려울 때마다 늘 챙겨 주셔서 30여 노숙인들은 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정기적으로 신앙훈련도 하고 또 사회로 돌아와서 자립하는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 년 간 한인 노숙인들을 돌보고 있는 뉴욕 사랑의 집 전모세 원장은 코로나 신종바이러스로 생활이 더욱 궁핍해진 사랑의 집 형편을 미리 알고, 떡과 음식 그리고 후원금까지 챙겨 준 뉴욕효신장로교회 문석호 담임목사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석호목사 “교회안팎 위기의 영혼보면 마음 아파”
뉴욕사랑의 집 등 한인 홈리스 돌보는 일부터
교회내 고령 어르신과 해외선교지 사역비 총괄 지원


문석호 담임목사는 “오래전부터 노숙자들을 가족처럼 돌보는 전모세 원장님을 보고 감동을 받고, 많지는 않아도 나누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나 신종바이러스로 모든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는데, 이 분들은 얼마나 더 아파할까 생각하니 작은 마음이라도 나누는 것이 격려가 될 것 같아 소액을 마련해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30년간 남녀 한인홈리스 돌보는 전모세 원장에 선물

뉴욕효신장로교회가 어머니주일을 이틀 앞두고 8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효도선물을 가가호호 전달한 지난 8일, 문석호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노숙인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을 전모세 원장 내외에게 연락을 취해 교회에서 조촐한 기증식을 가졌다.
 
뉴욕사랑의 집 플러싱 여성전용 홈리스 바운쉘터 내부. 정기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뉴저지 남부 에그하버지역에 구입한 남성전용 쉘터 내부. 정기적으로 신앙훈련을 진행한다. 


한인 노숙자 쉼터인 사랑의 집에는 현재 여성 홈리스들이 거주하는 ‘뉴욕 플러싱 파슨 쉘터’와 남성 홈리스들이 거주하는 ‘남뉴저지 에그하버 쉘터’ 두 곳에 총 30여 명이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지하에 자리잡은 파슨 쉘터와 달리 남뉴저지 에그하버 쉘터는 넓은 터에 건물을 지어 만든 어엿한 자신소유 센터다. 괌에 거주하는 부모님이 홈리스 사역을 한다는 전 원장의 말을 듣고, 10만 달러를 보내 힘을 보탰다고 한다. 그게 불과 지난해에 일어난 일이다. 

여성숙소 파슨쉘터와 남성숙소 뉴저지쉘터 총 30여 명

전원장은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만약 지난해 뉴저지에 센터를 구입하지 못했더라면 이들은 지금 바이러스에 노출돼 위험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전 원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벌써 수십년을 살고 있다”고 고백하며 “문 목사님을 만난 후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귀한 배려와 섬김으로 이름없는 수많은 한인 노숙자들이 사랑을 입고 먹었다”고 감격해 했다.  

문 목사는 “홈리스 출신인 전 원장은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이어서 노숙인들을 잘 통솔하고 특히 정기적으로 신앙훈련도 하고 있어 꾸준히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뉴욕 사랑의 집 후원문의 718-216-9063 / chonmoses@gmail.com>
 
뉴욕효신장로교회는 5월 둘째주 어머니주일을 이틀 앞둔 8일, 교회 내 80세 이상 고령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효도선물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출발하기 전 선임교역자 김영창목사(가운데)와 서오순 전도사(좌측)와 기도하기 위해 함께 자리한 문석호 담임목사(우측).


한국 어버이날인 8일, 고령 어르신에 효도선물 전달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이날 8일, 30여 어르신들에게 귤과 떡, 차 등을 담은 사랑의 효도선물을 전달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오랫동안 교회당에 오지못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며 다시 함께 예배하는 날을 약속하는 ‘예수사랑 방문행사’를 가졌다.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위급한 선교지의 소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해 듣고 있다.

현재 뉴욕효신장로교회가 지원하는 선교지는 멕시코, 니카라과 등 중미권과 스코틀랜드와 중국 등 유럽과 아시아권 7~8곳으로, 요즘 특히 선교지로부터 비상지원 요청이 쇄도하는 상태라고 문석호목사는 안타까워한다.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선교지로 퍼지면서 사역이 일시 멈춰 선교사들의 생활 자체가 힘겨워졌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감염사태로 중단된 선교사역에 힘 보태

교인 중 일부 독지가들의 헌금으로 선교비를 마련해 급한대로 선교비를 보내고 있다는 문석호목사는 “현지상황을 들어보면 한국이나 미국 등 파송국으로 조용히 귀국하는 사례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선교사들과 뉴욕인근 구제단체 등을 둘러보는 가운데 절박한 현지사정을 더 체감하고 있다”전했다. 

뉴욕교협 부회장이기도 한 문석호목사는 이 위기의 시대를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음을 전하느라 타국의 오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분들 그리고 집이 없어 길거리를 전전하는 한인노숙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며 복음을 소개하는 홈리스사역자 등 이름없이 소리없이 복음을 전하는 분들, 그리고 이민교회를 성장시키느라 젊은 인생을 바치신 교회 내 고령의 어르신들이 요즘의 어려운 기간을 잘 지나도록 효신장로교회가 뉴욕한인성도들의 영적인 버팀목이 되어 주길 특별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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