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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세기말 전염병을 두번씩이나 이긴 102세 초고령 할머니 보도 화제

입력 2020-05-05 00:35:56
폭스방송 등 미 주류언론 앞다퉈 보도하며 할머니의 건강한 삶 재조명
 
102세의 안젤리나 프리드만 할머니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 끝에 음성판정을 받은 날, 널싱홈 직원들이 마련한 축하파티에서 기뻐하고 있다. <CNN보도 캡쳐>


세기말 전염병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겨낸 102세 초고령 할머니를 CNN방송을 비롯 미 주류언론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28일 CNN이 보도한 직후 폭스채널을 비롯 미국 주류언론은 초고령자인 안젤리나 프리드만 씨(Angelina Friedman/102세)를 인터뷰하며 세기말적 감염사태를 이기고 있는 그녀의 삶을 재조명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알젤리나 프리드만 할머니
태어날 때 스페인독감 감염 후에도 줄곧 병치레
102세 초고령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불구 완치


미 언론이 102세를 맞은 안젤리나 프리드만 할머니를 특별히 주목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렸으면서도 거뜬히 이 병을 극복했기 때문.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고령자는 이번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의학계의 경고와 달리 프리드만 씨는 초고령의 나이임에도 이를 거뜬히 이겨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발 뉴욕행 이민선에서 1918년 스페인독감이 창궐할 당시 출생한 안젤리나. 살아오면서  갖가지 중병을 앓은 것으로 보도됐다. <CNN보도 캡쳐>


현재 뉴욕주 웨체스터 북쪽의 널싱홈에 거주하는 프리드만 씨는 한 달 전 인근 병원에서 간단한 시술을 받고 돌아왔는데 뭔가 이상징후가 발견됐다. 

스페인 독감 창궐한 1918년, 이탈리아발 뉴욕행 이민선에서 출생

널싱홈에서 그녀를 돌보는 에이미 엘바는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돌아온 후 이상징후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전하고 “이후 그녀는 혼자 방 안에서 몇 주 동안 고열로 사투를 벌였고 이후 지난 4월20일 또 한차례의 진단검사에서 놀랍게도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당시 기적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안젤리나 프리드만 씨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또 한차례의 펜데믹인 ‘스페인독감’을 뚫고 일어선 경력도 있다.  

CNN은 기적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이겨낸 이 할머니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며, 1918년 이탈리아를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한 배에서 태어난 그녀의 삶을 소개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에 자리잡고 살던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이민자의 배를 탄 것.

그녀가 태어난 1918년은 하필 스페인독감이 기승을 부린 때로, 배 안의 이민자 상당수는 이미 스페인독감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코로나19감염으로 몇주간 고열로 사투, 결국 완치

만삭이던 그녀의 어머니는 배 안에서 자신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했고, 결국 갓 태어난 그녀는 함께 가던 두 언니와 함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누구나 살면서 고통과 슬픔은 겪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사람의 공통점은 희망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안젤리나를 조명한 미 주류방송은 한결같이 언급했다. <CNN 보도캡쳐>


CNN은 그 갓난 아이가 이미 스페인독감에 노출된 상태였다고 그녀의 딸인 조엔 메롤라의 말을 인용하며, 세기적 감염을 두차례나 이겨낸 초고령 할머니야말로 현재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의 희망임을 알렸다. 

조엔 메롤라는 자신의 어머니를 ‘수퍼맨 DNA를 가졌다’고 표현할 만큼 강인한 어머니임을 기뻐했다. 

“생활 속 희망 발견하며 살아가면 100년도 거뜬”
 
11남매 중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안젤라 프리드만 씨는 그동안 유산과 내부출혈, 패혈증, 암 등 갖가지 질병으로 고생했으나 모두 이겨냈다고 CNN은 방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최종 음성판정을 받은 날, 널싱홈에서는 그녀를 위한 생일파티를 열고 새생명의 출발을 축하하는 등 하루종일 축배를 들었다고 CNN은 전했다. 

100년을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아마도 이 세상 속에 있는 무수한 희망을 발견한 결과일지 모른다고 안젤리나를 곁에서 늘 돕고 있는 에이미 엘바는 덧붙였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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