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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직접 만들어 코로나 감염위기 돕는 엘살바도르 황영진 선교사부부

입력 2020-05-01 09:20:38
주민과 함께 제작한 마스크 700장…관공서 경찰서 군부대 어린이 등 지원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심각하게 노출된 엘살바도르 주민을 위해 황영진 황은숙 선교사 부부는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음식과 함께 주민들과 관공서에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뽀뜨레리요스 지역을 중심으로 5년 동안 복음을 전하고 있는 황영진 황은숙 선교사 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지역의 모든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이웃사랑 실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황 선교사부부는 엘살바도르 전역이 감염에 노출돼 있으나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국민 개인의 방역장비가 턱이 부족한 실상을 전하면서 최근 마스크 700장을 직접 제작해 음식과 함께 지역주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코로나19감염 노출 주민위해 사역 확대
마스크와 식량 등 허기진 주민들 우선 나눠
경제활동 봉쇄된 상황서 치안문제 급부상

 
어린이들에게 손 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황영진 선교사는 가장 먼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지원한데 이어 보건소와 시청 공무원, 경찰서, 군부대 등을 직접 방문하며 마스크를 전달해 큰 호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별히 어린이들에게는 비누와 세정제를 이용한 손 씻기 교육 등 청결습관을 교육, 학부모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다는 것. 

손 씻기와 손세정제 사용 등 청결교육도 

하지만 마스크와 음식 나눔 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뽀뜨레리요스 지역과 40분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5번이나 검문소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는 4월 말까지로 했던 통행금지와 자가격리를 5월16일까지 또 연장됐습니다. 꼭 외출할 상황에서는 통행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그것을 조사하는 거죠. 치안이 불안하고 경제상황도 갈수록 어려우니 경찰이나 군부대나 모두 긴장하고 있죠.”
 
지역간 봉쇄정책을 펴는 엘살바도르는 통행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마스크와 식량 지원을 위해 나선 황 선교사는 5번을 검문 받았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은 물론 식량위기까지 겹친 주민들을 일일이 방문해 나눔사역을 감당하는 황영진 선교사.


황 선교사는 모든 사업체가 운영 금지된 상황에서 직장을 잃거나 도산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걱정하고 있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는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현재 옥수수와 감자로 연명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이번에 마스크와 함께 식량을 함께 지원했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연평균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냉장고는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고, 한끼 음식에만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비누도 턱없이 부족해 비누 하나로 샤워와 빨래 모두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스타리카와 에콰도르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더욱 심각해 시신이 길거리에 버려진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 엘살바도르에는 그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도와 후원으로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후원문의) elsalvador0691@gmail.com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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