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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함에 감사하세요” 코로나19 병상 체험수기 쓴 한 여인 CNN 집중보도

입력 2020-04-24 00:04:44
21일자 CNN, 바이러스 감염확대 방지 샷다운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비교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중환자로 사투를 벌이다 기적적으로 완치된 레아 씨가 의료진과 함께 엄지를 추켜 세우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CNN이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18일 동안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회복하고 퇴원한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체험수기가 21일자 CNN을 통해 보도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한인사회는 CNN의 보도내용을 인터넷 메신저와 문자서비스망 등을 통해 공유하며, 샷다운 봉쇄해제를 슬로건으로 시위를 벌이는 그룹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이 여인의 체험수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자신이 거주하는 위스콘신 주에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실시하고 있는 샷다운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자 이들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미 위스콘신 주 병원 중환자실에서 기적적 회복
30대 중반 여성 레아 씨 “고통스런 18일간은 지옥” 술회
“건강함에 감사해야 합니다. 건강 잃으면 모두 잃습니다”


CNN은 레아 블롬버그(35세/Leah Blomberg)라는 이름의 이 여성이 보낸 18일 간의 병상생활을 혼수상태에서 산소호흡기를 대고 지낸 9일과 중환자실에서 보낸 9일로 전하면서 “지옥을 맛보았다”라는 그녀의 솔직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 바이러스가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지 나는 몰랐다. 내 몸의 모든 에너지는 다 빠져 나간 것같았고 내 몸의 모든 장기는 물론 뼈까지도 고통스럽게 아팠다. 그 어떤 음식도 맛을 분간할 수 없었으며 냄새조차 맡을 수 없는 상태였다.”
 
퇴원 후 집에서 재활하며 회복을 기다리는 레아 씨와 그의 남편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내 몸의 모든 것이 고통스러웠다며 투병상황 설명

퇴원 후 집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레아 씨는 약해져 있는 근육 때문에 샤워만 하는데 보통 15분 걸리던 것을 빨리하려고 해도 45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근육강화를 위해 매일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재활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밖으로 나와 위스톤신주의 샷다운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당장 여러분의 집에 들어가 머무십시오. 정부가 나누어주는 돈을 갖고 그것을 사용하십시오”라고 외치면서, 연이어 “모든 불평을 즉시 멈추고 여러분이 지금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고맙게 여기십시오”라고 일침을 가했다. 
 
코로나19 봉쇄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미국 켄터키주의 주민들. 봉쇄조치가 길어지면서 이들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 생산활동 등 사업체 운영재개를 요구하며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촉구하고 있다. <트랭크퍼트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그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부동산회사에서 일하던 직장까지 잃어 재정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상황을 밝히면서 “우리들의 부요함보다는 우리들의 건강을 위해 돌보고 있는 주지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라는 레아 씨의 충고를 집중 조명했다. 

“우리들의 건강을 돌보는 주지사에게 감사해야” 

그녀는 이 감염증상으로 병원에 누워있다면 돈은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만약 그 병상에서 죽는다면 그 이후에 병원에서 오는 청구서와 장례비용은 고스란이 가족들의 짐이 될 것이라며 현재의 건강에 감사하고, 또 그 건강을 지키기위한 모든 노력에 참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CNN은 그녀의 이같은 병상체험기가 SNS에 올려지며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찬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위스콘신 주를 비롯한 샷다운 행정명령에 대해 반대하는 여러 주의 상황을 우려했다. 

22일(수)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82만5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 중 4만5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몇몇 주에서는 경제적 재정악화로 영업재개를 주장하며 샷다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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