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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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 준비하는 목회자가 한인노숙자 쉼터 나눔의 집 1,700여 달러 후원

입력 2020-04-22 04:58:55
부활주일 이튿날인 13일, 부활절 헌금 전액 한인노숙자 재활쉼터에 전달
 
교회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 담임목회자가 한인 노숙자 쉼터 '뉴욕 나눔의 집'에 부활주일 헌금 전액을 전달한 것이 화제다. 맨우측부터 후원금을 전달한 오인수목사, 나눔의 집 대표 박성원목사, 오목사와 함께온 성도 박종범 형제


한인 노숙자들의 재활 쉼터 ‘뉴욕나눔의 집’에 최근 교회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한 젊은 목회자가 부활주일에 모은 헌금전액 이라며 후원금 1천7백여 달러를 전달했다고 나눔의 집 대표 박성원목사가 알려왔다. 

박성원목사에 따르면, 부활주일 이튿날인 지난 13일, 교회설립을 준비하며 한 달여 동안 영상으로 기도처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오인수목사가 자신의 교회개척 협력자인 박종범 형제와 함께 부활주일 헌금 전액($1,715)을 나눔의 집 후원금으로 기탁했다는 것이다. 

나눔의 집 대표 박성원목사
“교회설립 앞두고 재정적인 요구와 필요 많을텐데~”
코로나19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때 예수사랑 보여줘


교회설립을 앞두고 나눔의 집 방문을 했다는 말에 박성원목사는 “너무나도 감동스런 마음”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통 혼란스럽고, 또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그 귀한 헌금을 우리에게 전달하겠다고 결정한 오인수목사님과 그 성도들께 하나님의 축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목사는 "뉴욕나눔의 집에는 현재 20여 명의 홈리스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들과 성도들의 정성으로 잘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상황으로 인해 10여명이 나눔의 집에 입실하지 못하고 대기상태에서 나눔의 집 앞 마당 야외에서 식사만 함께 하고 있다”고 현재의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부활주일을 맞아 겨자씨교회가 온라인 Zoom영상 예배를 드리고 있다(좌측). 퀸즈 와잇스톤 자신의 집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오인수목사(우측)


가칭 겨자씨교회 오인수 예비 담임목사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배운 그대로 행한 것”
"예수님 닮은 겨자씨교회 성도들의 선한 마음 계속되길”


특히 박목사는 “코로나 감염사태로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전적으로 후원금과 구제로 의존하는 뉴욕나눔의 집은 이같은 감염사태로 인해 더욱 어려운 현실을 경험하고 있고 운영비용과 렌트비용 등이 꼭 필요하다”고 교회와 단체들의 작은 정성이라도 협력해 주길 호소했다. 

감염사태에서 더욱 힘겨워진 쉼터위해 기도를

그는 또 한 구좌당 매월 20달러 후원하는 천사운동의 회원이 될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각종 재능기부와 식료품 기부 및 생활용품 지원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경우 나눔의 집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봉사시간으로 더해져 추후 미국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후원문의 718-683-8884)
 
겨자씨교회는 퀸즈 플러싱 바운 쉘터에 마스크를 기증했다. 
 
오인수목사 가정

한편 교회 개척준비를 하고 있는 오인수목사는 교회설립을 앞두고 이루어진 부활주일 헌금 전액 기탁을 두고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인데 이것이 크게 소문나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하고, “부활주일 헌금 사용처에 대해 나눔의 집에 전달하는 것이 어떻냐는 제 질문에 교인 모두가 한결같이 동의해 주어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오목사는 뉴욕 나눔의 집 외에 퀸즈지역 바운 쉘터에는 마스크를 전달했고, 또 코로나 사태로 뉴욕주가 셧다운정책을 실시한 이후 직장을 잃은 한 청년에게는 장학금을 보태주는 등 성도들의 예수님 사랑 실천 나눔사역을 소개하기도 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한 오인수목사는 한인교회인 퀸즈장로교회(담임:김성국목사)에서 7년 동안 부교역자로 사역한 후 다민족교회인 믿음으로사는 교회(담임:노진산목사)에서도 교역자로 사역하다 지난 3월1일 교회개척을 기도제목으로 가칭 겨자씨교회라는 교회이름을 정한 가운데 기도처소로 영상예배를 매주 갖는 중이다. 

그는 이웃돕기에 나선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겨자씨교회를 준비하는 성도들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사역하던 몇몇 교회들이 이웃사랑을 위해 구제하고 돕던 일들을 제가 그대로 따라하며 배운 것 뿐입니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공동체 한켠에서 선한 일로 사역하는 많은 분들과 교회들을 저희 공동체는 계속해서 응원할 것입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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