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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장흥호선교사 “코로나19 사태 이기는 ‘생명수학교’ 되도록" 기도 요청

입력 2020-04-21 01:24:10
중미 이끌 신앙있는 차세대 지도자 양성교육 중 감염사태 이어져 심각 
 
수도 과테말라 인근도시 치말테낭고에 있는 생명수학교의 학생들. 이 곳에는 유치원부터 중학교 학생들이 기독교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9월15일 독립기념일에 행사를 치르고 있는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과테말라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기도가 요청됩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는 비교적 늦게 들어온 코로나19는 애초 감기와 비슷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초기대응에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는 정부가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아 방어하는 중입니다. 문제는 저희들이 운영 중인 크리스찬학교 '생명수학교’와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중복기도를 요청드립니다.”

과테말라에서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는 장흥호 선교사(퀸즈한인교회 파송/시드선교회)는 최근 감염속도를 높이고 있는 과테말라의 코로나19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특히 10년 넘게 크리스찬학교에 다니며 기독교 신앙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각별한 기도가 요청된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10년 전 설립한 기독교학교 '생명수학교’
현재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재학 
3년 후에는 전문대학교 과정 설립위해 기도 중

 
지난 2002년 생명수학교를 설립한 이래 꾸준히 기독교신앙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장흥호 장미혜 선교사 부부. 능숙한 현지 스페니쉬를 구사하는 이들 선교사 부부는 교육선교 사역과 도시빈민 영혼구원 사역에 힘쓰고 있다. 


장흥호선교사와 장미혜 부부선교사가 지난 2002년 설립해 개교한 크리스찬학교 ‘생명수학교’는 수도 과테말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치말테낭고’에 위치해 있다. 기독교 학교 설립을 위해 장 선교사 내외가 기도하며 찾아낸 지역이다. 

유치원생부터 교육하며 매년 학급수를 늘려온 ‘생명수학교’에는 현재 중학교 3학년까지 공부하고 있으며, 내년이면 이들이 진학해야 할 고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기독교 신앙 인재양성 추구

장흥호선교사는 조만간 전문대학교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이미 기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고등학교가 시작되면 불과 3~4년 후 대학과정도 필요하게 됩니다. 현재 생명수학교에서는 매일 경건의 시간과 독서시간을 갖고 있으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활용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위해서 수학교육을 강화할 생각이고, 영어교육과 코딩, 로봇 등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감당하는 전문대학교 과정을 속히 설치할 생각입니다.”

생명수학교에는 교직원이 20여명. 속히 이들의 역량에 걸맞는 사례를 할 수 있도록 넉넉한 재정적인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기도제목이다. 
 
과테말라 전국성경고사 경연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생명수학교 학생들. 매일 경건의 시간과 성경읽기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장흥호 선교사는 모든 과테말라 영혼이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당 건축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장 선교사는 이외에도 선교센터 인근에 살고 있는 도시빈민들의 삶의 문제와 영혼구원문제도 이들의 중요한 사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시빈민들과 함께 예배한다는 장선교사는 이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생명이 가득하길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사태 속 학생들 안전 위해 집중 기도

이런 간절한 기도제목으로 수십년을 사역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엄청난 위기가 몰아닥쳤다는 것이 장 선교사가 우려하는 점이다. 
 
고난주간(Semana Santa)행사가 과테말라에서는 가장 큰 축제임에도 마을마다 사람들이 서로 통행하지 못하도록 임시법이 만들어질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비상사태가 선포된 과테말라는 학교수업 중지, 공항 및 국경폐쇄, 모든 공공 교통수단 중지 등 고강도 대책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느라 애쓰는 중이라는 것.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일반화된 규칙이라고 알렸다. 

장 선교사는 또 부족한 의료시설을 보충하느라 주요도시에 임시 조립병원을 만들고 있고, 정부차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계속해서 구하는 중이지만 소수의 중환자에게만 테스트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나타냈다. 

진단키트와 의료장비 절대부족 상태에서 기도운동 병행

장 선교사는 “감사한 것은 의사출신인 게오마테 현 대통령의 발빠른 대처로 위기상황을 이겨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전국민 기도를 요청하고 있어 현재 모든 국민들이 기도에 동참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생명수학교 전교생. 교직원 20여명이 헌신하고 있다. 
 
현지인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는 장흥호 선교사(우측)


하지만 장선교사는 "전염병 사태가 오래될 경우 일터복귀가 늦어져 가난과 부정부패 그리고 마약과 갱단의 활동이 더 활발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하고 “속히 이 기간이 끝나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 돌아오고, 하나님을 찾는 기도의 소리가 커질수록 하나님의 역사 또한 강력하게 나타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전염병이 어쩌면 교회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고 또 교회가 신앙적으로 건강해지고 부흥도 이룰 수 있는 촉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테말라 전역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마약, 갱단의 활동, 가난과 영양실조 등등이 이번 감염의 위기 속에서 모두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해결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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