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큰 스승' 고 장영춘목사 온라인 Zoom 영상 장례예배 ‘헤어짐의 슬픔’ 속 엄수

입력 2020-04-19 03:33:02
17일 오후 7시 인터넷 Zoom 영상 장례로 두시간 여 동안 조용한 가운데 치러져
 
고 장영춘목사 장례예배가 17일 오후 7시 퀸즈장로교회당에서 KAPC총회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장례예배는 온라인 Zoom 영상으로 진행돼 장례가 열리던 교회당에는 소수의 인원만 참석했다. 사회자 김성국목사(강단 중앙)의 인도에 따라 KAPC부총회장 조문휘목사가 축도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고 장영춘목사를 하나님 나라로 떠나보내는 뉴욕을 비롯한 미동부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목회 동역자들과 제자들의 마음은 무거웠고 안타까웠다. 

고인의 사랑을 받은 동역자들과 수많은 제자들은 장례현장으로 달려가지 못한채 각자의 처소에서 이미 하나님 나라로 들어간 큰 스승 고 장영춘목사와 헤어짐을 끝없이 아쉬워했다. 

고 장영춘목사 장례예배가 지난 17일(금) 오후 7시 고인이 개척하고 성장시키며 원로목사로 은퇴한 퀸즈장로교회당에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총회장으로 조용한 가운데 엄수됐다. 고인이 10일 소천한 지 일주일만의 장례예배다. 

하관예배는 18일(토) 오전 파일론 공원묘지에서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드려졌다. 
 
퀸즈장로교회 김성국 담임목사는 고 장영춘목사가 가진 요셉의 꿈과 비전을 고인이 설립한 퀸즈장로교회를 통해 사도행전의 큰 역사로 계속 이어가겠다고 영상을 통해 다짐했다. 

퀸즈장로교회 김성국 담임목사
“고 장영춘목사님은 요셉의 비전과 꿈 갖고 앞장 서신 스승”
“교회 통해 사도행전의 큰 역사와 요셉의 비전 이을 것” 다짐


퀸즈장로교회 김성국 담임목사는 고인과 다시만날 때까지 요셉의 비전과 꿈을 퀸즈장로교회를 통해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김성국목사는 “장영춘목사님은 비전과 꿈을 가지신 분으로, 그의 이름도 조셉 장인 것은 요셉의 꿈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위대한 사도행전의 역사를 이루는 꿈을 위해 고인은 먼저 자신이 앞장 서 오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초대교회의 뜨거운 성령의 역사, 선교의 역사 그리고 비전을 심어주는 사역들을 훗날 장 목사님을 모두가 다시 만날 때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례예배에 참석한 고 장영춘목사와 함께 사역해온 장미은 사모(앞줄 가운데)가 자녀 및 사위와 함께 했다.  
 
장례예배가 드려지는 내내 영상을 보던 조문객들이 고인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글들을 채팅으로 남기고 있다. 

조문은 온라인 Zoom영상으로 대체하며 엄숙하게 진행

코로나19 감염사태로 행정명령 기간 중 치러진 고인의 장례예식에는 고인의 아내인 장미은 사모와 가족 외에 일부 순서자들과 교역자들, 영상송출팀 등 극히 소수만 참석하고 대부분의 순서자들과 조문객은 온라인 Zoom 영상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날 장례예배에서는 목사안수받고 유학차 미국에 발을 디딘 60년대 말과 70년대 초, 고 장영춘목사가 뉴욕에 사역의 터를 닦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민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준 그의 목회사역 스토리를 영상에 띄워 유투브 영상을 보는 모든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KAPC총회장 양수철목사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설교
 
김성국 담임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이날 고 장영춘목사 장례예배에서 양수철목사(KAPC총회장)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도서3:11~13)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영원이 무엇인지 알았던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붙잡았기에 영원을 사모할 수 있었다”면서 “고 장영춘목사님도 영원을 알았기에 평생 영원을 사모하며 결국 영원의 주재자인 하나님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맨좌측부터)설교를 맡은 양수철 KAPC총회장과 추모사를 맡은 천성덕목사와 김혜천목사. 김혜천목사는 폐암말기 상태에서 온 몸에 암세포가 퍼져있다는 진단을 받을 당시 고 장영춘목사님께서 집으로 찾아와 위로하고 격려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울음을 삼키기도 했다. 


양수철 목사는 영원을 모르는 자는 하나님도 믿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하나님은 만물을 때를 따라 아름답게 만드셨으며, 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물의 시종을 알지 못하도록했다”고 정리하면서 “따라서 우리 인생들은 한평생 사는 동안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선을 행하고, 항상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회와 기관단체들, Zoom영상으로 작별인사 녹화방송

설교에 이어 이날 장례예배에서는 특히 퀸즈장로교회 당회, 사역자회를 비롯 다민족교회 사역자들, 동부개혁신학교 동문회 등이 Zoom으로 사전에 녹화 제작한 영상을 내보내며 고인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퀸즈장로교회 성가대의 Zoom 영상으로 전한 찬양 모습. 
 
퀸즈장로교회 당회원들이 고 장영춘목사와 헤어짐을 안타까워하며 인사하고 있다. 
 
KAPC 교단 소속 신학교인 동부개혁신학교 동문들이 Zoom 영상으로 스승 고 장영춘목사와 이별을 슬퍼하며 인사하고 있다. 


또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른 퀸즈장로교회 성가대도 각자 처소에서 이루어진 피아노 반주와 지휘에 맞춰 Zoom영상으로 찬양해 고인의 마지막을 환송했다. 

추모사에는 천성덕목사(벤쿠버필라델피아원로목사), 김혜천목사(뉴욕필라델피아교회 담임), 김승욱목사(한국 할렐루야교회 담임)을 비롯 이용걸목사, 방지각목사, 안창의목사, 한재홍목사, 장석진목사 등 교계 원로목사를 포함해 김원기목사, 허윤준목사, 이영준목사, 박성권목사, 김재열목사, 이만호목사, 노기송목사, 강기봉목사, 이지용목사, 이윤석목사, 조진모목사, 구자범목사, 백운영목사, 김남수목사, 이종태목사, 유원정 미주크리스찬신문 편집국장 등이 추모사를 보내와 고인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재회를 약속했다. 

두 시간 여에 걸친 이날 온라인 Zoom 영상 장례예배는 퀸즈장로교회가 지난 1988년 12월12일 맨해튼 카네기홀에서 개최한 ‘헨델의 메시야’ 공연 중 ‘할렐루야’부분을 영상으로 방영하고 마쳤다. 

이날 순서에는 홍승룡장로가 대표기도를, 김만규목사(그리스도중심교회)가 조가를, 엄태용목사(시티라이프교회)가 조사를, 한일철목사(KAPC서기)가 광고를, 조문휘목사(KAPC부총회장)가 축도를 맡았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