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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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노동자들과 함께 성탄을 축하한 빛과소금교회 예배현장

입력 2019-12-27 10:27:48
25일 성탄절, 길거리 배회하는 노동자들 초청해 축하예배와 점심식사 제공
 
빛과소금교회는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 일용직 노동자 120여명 등 총150여명이 함께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사랑을 소개했다.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아 다니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함께 성탄 축하 예배를 드린 한인교회가 있어 추워지는 연말에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 중미 · 남미 · 아프리카 출신 100여 명을 초청해 성탄축하예배를 드린 교회는 퀸즈 플러싱의 나사렛교단 소속 빛과소금교회(담임:정순원목사/45-11 149th St.)다. 

이날 초청받은 일용직 노동자 120여 명은 매일 아침 노던블러바드 도로변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로, 매일 오전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그들은 길거리를 배회하다 무료급식소 등을 전전하며 한 끼를 때우곤 한다.
 
이날 성탄축하예배에는 중미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다민족 출신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꾸준히 아침전도 해온 정순원목사
하루하루 일자리로 사는 일용직 보며 결심
일주일 3회 식사와 함께 예배 드리며 전도


이날 ‘가장 좋은 선물’ The Most Precious Gift‘(눅2:10~14)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정순원 담임목사는 “많은 선물이 오가는 성탄절에 여러분들이 가장 받기 원하는 선물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결국에는 죽는 인생인 우리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신 예수님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정순원 담임목사는 이날 "하나님의 가장 귀한 선물인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서로 나누자"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는 지병으로 죽은 고 헥터 친구를 위해 장례를 치러준 빛과소금교회에 감동했다며 성경봉독에 나선 산토 형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직접 설교한 정순원목사는 “우리가 받은 예수님이라는 최고의 선물은 나의 것이지만, 가족들과 이웃들 그리고 후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신비한 선물”이라고 설명하면서 “그 예수님은 항상 동일하신 분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를 돕고 회복하시고 치유하심으로 이 땅에서 희망을 갖고 살게한다”고 강조하자 여기저기서 아멘하며 화답했다. 

한국어 영어로 설교하는 가운데 ’아멘!‘ 화답도

이어 빛과소금교회 여전도회와 청년부는 찬양과 율동으로 성탄 축하행사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성탄축하예배에는 한인목사회 회장 이준성목사(뉴욕양무리교회 담임)가 참석해 축도했으며, 정재원 전도사의 기도와 일용직 노동자인 산토(Santo) 형제의 성경봉독이 이어졌다.
 
성탄축하 예배 후 이 교회 청년들이 율동을 발표했다. 
 
이 교회 여집사들의 찬양발표를 휴대폰으로 찍으며 흥미를 보이는 일용직 노동자들.


이 교회 정재원 전도사는 “일용직 다민족 노동자들에게 점심과 예배를 제공해온 지 벌써 3~4개월이 된다”고 소개하면서 “처음에는 한 끼 식사 해결을 목적으로 오던 사람들이 갈수록 예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처음에 술을 먹고 오던 사람들조차 이제는 술을 끊고 바른 자세로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교인들도 지금은 선입견을 버리고 복음전파와 섬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병있던 한 일용직 노동자 위해 장례 치른 후
동료와 친구들 잇따라 교회로 몰려 “감사” 표시
“Pastor Jung, good!”…생활태도 변화 두드러져


이 교회가 일용직 노동자들을 섬겨온 것은 불과 3개월 전. 정순원 담임목사가 플러싱 공영주차장 앞을 배회하던 몇 명의 한인들을 교회로 데려가 조찬을 제공하면서부터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전도하러 공영주차장을 지나던 정 목사는 카지노 왕복 셔틀버스에서 이른아침에 내린 한인들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긍휼한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이들을 향한 섬김이 진행되면서 노던블러바드 선상에 있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영혼도 그의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후 그는 플러싱 보니파크(Bowne Park)에 가서 “교회로 오면 점심식사를 주겠다”고 제안, 처음에 3~5명이던 인원이 이제는 평균 30~40명 정도된다고 한다. 
 
성탄축하 예배 후 가진 점심. 일주일에 세번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빛과소금교회는 주일 오후 1시50분,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6시30분에 예배 후 식사를 제공한다. 이날 점심은 예상외로 참석자가 많아 봉사자들은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해야 했다.


교회가 장례 치러준 고 헥터의 친구가 성경봉독

이날 참석한 노동자들은 빛과소금교회에서 자신들의 친구이자 동료인 ’헥터(42세/Hecter)‘를 위해 장례예배를 치러준 것에 감동했다. 정순원 담임목사의 전도로 이 교회에서 예배와 기도, 식사 등을 제공받으며 교제하던 헥터가 평소 지병인 간 질환이 악화돼 3주 전에 갑자기 사망하자 처지가 딱한 사실을 알고, 정순원 목사가 앞장서서 장례를 치러준 것. 이후 이들은 “자신들을 사랑해 준 이 교회와 정 목사님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해왔다. 

이날 성경을 봉독한 산토는 헥터의 친구로, 정목사와 이 교회의 섬김에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순원 담임목사는 "다민족선교는 우리 곁 이웃을 전도하는 것으로 출발한다"고 말하고 "누구나 시작은 하지만 꾸준히 계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순원 목사는 “누구나 시작은 하지만 꾸준히 계속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주일에는 오후 1시50분, 평일에는 목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30분. 일주일에 세 번 예배와 식사를 제공합니다. 일반 시설에서 제공하는 급식은 건강에 유익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유익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성도들과 가진 기도모임을 통해 받은 다민족선교에 대한 확실한 응답에 따라 순종하는 중입니다. 이같은 사역에 동참하길 원하는 분들이 기부하면서 힘을 얻습니다. 구제헌금과 봉사로 동참할 수 있으니 연락을 주십시오. 다민족선교는 바로 우리 곁에서부터 출발하면 됩니다.”   (문의) 347-513-1351 빛과소금교회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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