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뉴욕한신대동문회, 고 문동환 목사 추모예배 엄수

입력 2019-03-13 13:17:34
역사속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선구자’로 기려
 
뉴욕한신동문회 주관으로 드려진 고 문동환목사 추모예배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고인의 강직한 신앙을 기억하며 애도했다. 맨우측 앞에서 둘째줄 두 번째 동문회장 조원태목사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던 고 문동환목사(전 한신대교수/국회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추모예배가 70여 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한신동문회 주관으로 11일 오후 뉴욕 퀸즈 메스패스 뉴욕우리교회에서 엄수됐다. 

회장 조원태목사(뉴욕우리교회 담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김정호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는 ‘역사와 통하고 예수와 교류한 삶’(히11:13~16,39~40)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고인과 함께 지낸 일들을 회고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고인에게 칭찬받은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목사는 자신이 미국 대형 한인교회 담임으로 있을 때 고인을 설교자로 세웠으나 예배시간 내내 대형교회와 목회자의 문제점만을 지적하셨던 일을 언급하며 일화를 솔직히 소개해 강직했던 고인의 신앙을 전했다. 

뉴욕한신대동문회장인 조원태목사는 “오늘 이 자리는 남아있는 이들이 이제 시대의 어른을 찾고 어른이 되어야 할 사명을 나누는 자리”라고 의미를 되새기면서 “고인이 남긴 사랑과 용기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민족의 어른들이 뉴욕한인동포사회에서 길러지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고 문동환목사 추모예배 설교에서 김정호목사는 고인과 개인적 친분을 예화로 소개하며 신앙적으로 매우 강직했던 스승이었다고 기억했다.  


이날 추모예배는 김영호목사(생명의 전화 대표)의 기도, 조동호박사(퀸즈컬리지 사회학)와 전희수집사의 조가, 노용환목사(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 담임)의 약력소개, 김명숙 선생(전 6.15공동선언실천 미국 대표위원장)과 박세현 대표(민주시민네트워크)의 추모사, 양희철목사(전 뉴욕한신동문회장)의 축도 순으로 드려졌다. 이날 추모예배는 한국에서 열린 고인의 장례일정에 맞춰 진행됐다. 

지난 9일 98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문동환 목사는 유신정권에 항거하다 구속됐으며, 이어 일어난 5.18사건 후 신군부에 의해 한신대 교수직에서 해직된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였다. 당시 미국에 망명했다가 김대중 정부에 들어서 정치권에 입문, 평민당 부총재와 국회5.18민주화운동 진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에서 두루 활동했다. 지난 91년 정계은퇴 후 미국 뉴저지 일대에 머물며 저작활동과 후학양성에 몰두했다.

1947년 현재 한신대학교의 전신인 조선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국에 유학해 웨스턴 신학교, 프리스턴 신학교를 거쳐 하트퍼드 신학대학에서 종교 교육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