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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공화당이 하원 잃어도 트럼프 재선엔 도움될 수도"

입력 2018-11-05 13:26:44
WP "유권자들 분권화된 정부 선호…정책실패 민주당 탓 돌려도 돼"
2차대전후 재선성공 6명중 의회 장악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1명뿐   

 
트럼프, 미주리 주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 


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이 하원 장악에 실패한다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020년 재선 도전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하원을 잃는 것이 2020년에 트럼프에게 실제로 도움되나?'라는 제목의 중간선거 분석 기사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이는 형세이지만 재미있는 건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로워 보인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이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선거운동 막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주요 상원 선거운동 근거지에서 표심 자극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가 유세에서 보이는 언사는 심지어 하원 선거에는 덜 도움이 되거나 해로울 수 있다는 게 WP의 평가다.

하원 경쟁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와 공화당에는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를 소환할 권리를 활용할 수 있고 세금 감면 법안 서명 등 법안 통과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이익이라는 관점, 특히 2020년 재선과 관련해 본다면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좋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WP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우선 유권자들은 분권화된 정부(divided government)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꼽았다. 유권자들이 '권력 분산과 견제'를 의식해 투표한다는 효과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성공한 6명의 대통령 가운데 2004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만이 의회에 대한 완전한 장악권을 갖고 있었다고 WP는 설명했다.

또 1996년과 1988년, 1980년, 1972년, 1968년, 1956년에는 한 당이 의회를 모두 장악했지만, 당시 유권자들은 백악관 주인으로 다른 당을 선택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 실패를 민주당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은 요인이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소환하거나 심지어 탄핵을 추진하려 할 경우에도 이게 도리어 과도한 조처로 인식돼 민주당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1990년대에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을 시도했던 사례가 이와 유사하다.      

WP는 이런 모든 전망이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의제에 걸림돌이 될지라도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록 그것이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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