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HOME  >  시사  >  월드

중동부 폭염 기승…뉴욕·필라서 2명 사망, 서부는 산불 확산

입력 2018-07-06 04:02:08
동부는 40도 육박하는 폭염경보…서부는 고온으로 산불 

중동부에 닥친 폭염이 최소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기상전문매체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작된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욕주에서 각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욕주 윌밍튼의 30대 남성은 산길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던 중 쓰러져 숨졌다. 검시관은 이 남성의 체온이 42℃에 달했다며 뇌손상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펜실베이니아주 팁튼의 60대 여성은 불볕더위 속에 자택 정원관리를 하다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그외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의 4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지난 주말과 금주 초 갑자기 숨져 보건 당국 폭염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CNN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 남동부 몬트리올에서도 이번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6명이나 나왔으며, 이들은 대부분 독거인이라고 전했다.

 
워싱턴DC에서 아이들이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부와 동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체감기온 40℃를 웃도는 극심한 무더위를 겪고 있다.

중부에서 시작된 이번 더위는 점차 동쪽으로 확산, 3일에는 메인주에서부터 버지니아에 이르는 동북부 체감기온을 38~43℃까지 올려놓았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등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동부지역에서 이처럼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뉴욕시에서 평균 기온이 32.2℃를 넘고, 이런 현상이 며칠째 계속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주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뉴욕의 경우 이번 주 내내 평균 기온이 32.2℃를 넘는다며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무더위 속에 의사당 건물 앞에서 한 남성이 달리기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다행히 폭염은 5일 이후 한풀 꺾일 전망이다.

지난 1일 이후 평균 기온이 32℃를 웃돈 동부지역은 4일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며 최고기온이 33.8℃로 치솟겠지만 5일부터 다시 평년 수준인 25℃로 떨어진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 기간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의 안전을 당부하고 "물을 많이 섭취하고, 태양을 피해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에 있을 것"을 당부했다.

 
캘리포니아서 산불 진압 중인 소방관 [AP=연합뉴스]

한편 미 중서부는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번지면서 또다시 재형 재난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AP통신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중서부를 가로질러 약 60개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번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폭염이 예고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새크라멘토의 기상학자인 마이크 코차식은 화재 발송 장소 주변 기온이 평균 32.2℃를 넘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주변이 건조해질 수 있다"며 산불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게다가 습기가 30% 이하로 낮고 건조한 바람까지 불어 화재의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스콧 매클린 캘리포니아 소방청 대변인도 "모든 초목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처했다"면서 "황무지 화재를 위한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도 이번 주말 역대 최고 기온이 예상돼 화재 위험이 크다고 기상청 분석관은 밝혔다.

콜로라도 주 덴버 인근에서도 산불로 100여채의 가옥이 불에 탔으며, 유타 주에서는 200∼300여 가구의 주민이 산불을 피해 대피한 상태다.

연합뉴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