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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납치코드' 눌러…뉴욕 JFK공항서 항공기 납치 오인소동

입력 2018-06-30 00:10:47
특공요원 기내진입, 승객들 공포에 떨어…"최악 악몽이었다"
 
납치 오인 항공기 기내에서 두 손 든 승객들.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항공기가 납치된 것으로 오인돼 경찰이 기내까지 진입하고 승객들이 공포에 떠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 ABC방송을 비롯한 주류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행 제트블루 항공 소속 1623편(에어버스 321)은 전날 오후 8시께 이륙을 위해 JFK공항 활주로를 향해 이동 중이었다.

그러나 관제탑에서 1623편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무선 통신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 과정에서 1623편 부조종사가 관제탑에 상황을 알리기 위해 비상 통신용 코드를 누르다 실수로 '하이재킹'(hijacking·납치) 코드를 잘못 눌렀다.

납치 코드가 뜨자 JFK공항을 관할하는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은 납치 매뉴얼을 즉각 가동했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출동해 항공기 주변을 에워싸는 한편, 10명 안팎의 무장한 특공요원들이 항공기 기내에 들이닥쳤다. 소방차량도 항공기 주변에서 대기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160명가량의 승객은 공포에 떨었다.

승객들은 특공요원들이 기내를 완전히 장악, 안전을 확인할 때까지 좌석에 앉아 두 손을 번쩍 들어야 했다.

한 승객은 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최악의 악몽이었다"면서 "솔직히 죽는 줄 알았다.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조종사가 납치 코드를 잘못 누른 후 항공기는 다른 채널을 통해 관제탑과 교신에 성공했지만, 항만관리청과 경찰은 납치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다.

이날 소동으로 1623편은 약 6시간 동안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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