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425장(통21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7장 2~10절
말씀 : 오늘 본문에는 한 백부장이 예수님을 찾아와 병을 고쳐 달라고 간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환자는 백부장의 종입니다. 그런데 백부장이 그를 위해 중보하고 있습니다. 백부장이 이런 요청을 한 까닭은 그의 종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백부장이면 로마제국의 고급 관료인데 그에게 당시 주인들이 물건처럼 여기던 식민지국의 종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도 병든 사람을 보면 불쌍하다고도 생각되고 연민이 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가까운 사람일 때 얘기고 병이 깊지 않을 때 이야기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병도 웬만큼 가벼워야 나을 기대도 하고 희망도 가집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그 종이 병들어 죽게 됐다고 했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충성할 종이 아니라 잘못하면 장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를 아주 고약한 형편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사랑했다고 성경은 정확히 기록합니다. 이 얼마나 고귀한 사랑입니까?
이 사랑은 결코 낯선 사랑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가 모두 경험했고 고백하는 사랑입니다. 우리에게 아무런 가망이 없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죄로 인해 나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을 때 그저 죄악과 욕심이라는 급행열차를 타고 달려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 앞을 막아서셨습니다.
사랑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사랑이 없으면 역사도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기도하지 않고 말씀을 읽지 않아 역사가 없는 게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식었기 때문에 성령님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건 아닐까요. 사랑이 없어서 가정이 깨집니다. 사랑이 없어서 교회가 분열됩니다. 사랑이 없어서 우리가 구하는 것들이 하나님께 상달되지 못합니다.
많은 분이 중보기도가 힘들다고 합니다. 5분, 10분은 기도해도 그 이상은 할 말도 없고 자꾸 졸린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하지 않으면서 기도하려고 하니까 어렵고 할 말이 없고 시간이 안 가는 겁니다. 연애할 때 상대방을 기다려본 기억을 떠올려 봅시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건 30분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무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5분만 늦게 와도 억지로 참아야 하고 기분이 나쁩니다. 중보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기도가 더 간절해지고 힘들지 않게 믿음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 우리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며 기도해 봅시다. 사랑 가운데서 우리 기도가 회복될 것입니다.
기도 : 우리가 아무런 희망도 없을 때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찬양합니다. 우리도 사랑함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응답을 사모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융희 목사(부산 성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