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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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2일] 내게 주신 소중한 자리에서

입력 2023-05-22 03:10:01


찬송 : ‘너 성결키 위해’ 420장(통21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3장 31절


말씀 : 오늘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총체적 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지도층들은 계속 실망감을 안기고 경제적 위기는 이미 선진국에서부터 거품 경제가 붕괴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직장도 무한경쟁에 접어들어, 살아남기 위해 인간적 가치를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로 몰리고 있습니다.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계속 더 많은 학위가 요구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가족은 서로 신뢰를 잃고 붕괴하고 있고 자살률과 이혼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비슷한 위기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기의 지도자는 사사라고 불렸습니다. 사사는 이스라엘의 족장 시대를 지나 모세와 여호수아 같은 민족 지도자들과 왕조시대 사이를 잇는 14명의 영웅입니다. 이들은 전쟁에 능한 지도자였지만 모세나 여호수아처럼 장기적으로 쓰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필요에 따라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시대는 민족의 지도자가 없고 왕도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던 시대였습니다. 삶의 기준이 흔들리는 변화의 시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사기에는 여러 가지 죄악이 나오고 사회적인 문제도 많이 등장합니다. 마치 오늘날 모습과도 같습니다. 절대적인 가치가 사라지고 권위가 부정되는 세상, 눈에 보이는 물질만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 같은 때, 이러한 위기의 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사사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줍니다.

그 중에서도 사사기 3장 31절에 단 한 절로 등장하는 삼갈은 우리가 성경을 읽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는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이는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성서학자들은 아마도 그가 소 모는 목동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는 비록 소를 먹이는 농부였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 자기가 선 자리에서 손에 들린 도구로 용기 있게 싸웠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선 자리에서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시고 그에게 힘을 실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동경하면서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아쉬워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사는 시대를 탓하고 환경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불평과 원망으로 소일하는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환경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 이 자리로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자기 이해입니다. 삼갈이 이스라엘을 구원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도 살아갈 이유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맡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귀한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융희 부산 성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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