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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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찢어진 휘장

입력 2023-04-03 03:05:01


예루살렘 성전 안에는 지성소와 성소를 가로막은 휘장이 있었습니다. 그 휘장은 1년에 단 한 번 대제사장이 대속죄일 지성소에 들어갈 때만 열렸습니다.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따르면 휘장은 높이 25m, 너비 8m의 거대한 문에 걸려 있었고 두께는 9~10㎝ 정도였습니다. 고급 린넨으로 만든 휘장에는 갖가지 색의 아름다운 수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24가닥의 실로 꼬아 만든 줄 72개로 섞어 짰기 때문에 제사장 300명이 힘을 모아야 옮길 수 있는 무게였습니다. 사방에서 네 마리의 말이 끌어도 절대 찢어지지 않을 강력한 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막 15:38) 결코 찢길 수 없는 휘장이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두 쪽으로 찢어진 것입니다.

찢긴 휘장으로 인해 길이 열렸습니다. 그 길은 누구든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요, 십자가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진리의 길입니다. 자신의 몸을 찢어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고난주간에 십자가 은혜를 경험하고 부활의 생명을 향해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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