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지난해 하반기에 선발한 보증씨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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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개량사업의 하나로 1987년부터 보증씨수소를 뽑아 왔다. 먼저 우수 수송아지 900마리를 선정, 후보씨수소 70마리를 추린 뒤 한해 두차례에 걸쳐 최종 30여 마리를 선발한다.
씨수소의 외모는 물론 혈통과 능력·유전체 분석에 이어 6마리 이상의 후대 검정까지 거쳐 선정한다. 과정이 워낙 엄격하고 까다로워 마지막 단계까지 보통 5년 6개월이 걸린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1마리당 10억 원에 이른다.
이렇게 뽑힌 보증씨수소 한 마리는 이후 약 10만 개의 정액을 생산한다. 1년에 4만여 개, 2년 반 정도 활동하면 안타깝게도 도축된다. 추가 과잉 생산을 막고 우수 종자만을 남기기 위해서다. 이에 현재 70여 마리만 생존해 활동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수소 5마리는 6개월 정도 더 장수한다.
이들 주인공들이 생산한 정액은 1주일에 두 번 급속 냉동 보관돼 농가에 보급된다. 가격은 1개에 3000원, 5000원, 1만원이다. 우수 종자를 보급하기 위해 거의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워낙 인기가 높아 추첨에 당첨된 농가만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선발된 16마리의 보증씨수소 유전능력은 상반기에 선발된 수소들보다 평균 근내지방도가 0.21점 높고, 등지방두께는 0.88㎜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우 육종농가는 92곳이 있으며 보증씨수소를 배출한 농가엔 1마리당 3000만∼5000만원의 개량 장려금이 지급된다. 박병호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장은 “씨수소를 선택할 때 유전능력만 보기보다는 농가의 개량목표, 보유한 암소의 능력과 혈통, 산차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한우 개량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