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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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크리스천 연예인이 고사 지내거나 목탁 두드리는 모습 보이는데

입력 2022-12-19 03:10:01


Q : 크리스천이라고 밝혀온 연예인들이 가게를 오픈할 때 돼지머리를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거나 목탁을 두드리는 모습이 방영된 일이 있었습니다.

A : 돼지머리 고사는 중국에서 시작됐습니다. 평안이나 번영을 위한 일종의 제사입니다. 요즘은 돼지머리를 종이나 떡, 3D 프린터로도 만든다고 합니다. 돼지머리 고사가 복을 주고 번영을 준다면 세상은 온통 복으로 차고 넘칠 것입니다. 하지만 전래 풍습일 뿐 복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목탁은 불교에서 예불이나 독경을 할 때 사용합니다. 불교인이라면 개업할 때 목탁을 치는 게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목탁이 사업의 번영을 가져다주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복을 주는 것 역시 불가능합니다. 복을 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복을 구하지 않고 돼지머리나 목탁에 의존하는 것은 신앙적 발상이 아닙니다.

교인은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범사를 신앙적 자세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더욱이 연예인이라면 영향력의 범위가 넓습니다. 평소 자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걸 밝힌 사람이라면 신불신을 떠나 파급력이 큽니다.

크리스천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지만 대중은 공인으로 봅니다. 자신의 언행을 책임져야 하고 자신의 언행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각 분야의 지도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 시대 지도자들의 문제는 말과 행동의 이중성과 책임질 줄 모르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 사람의 행동 때문에 다른 사람이 시험에 빠지거나 상처를 입는다면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그리스도인이라야 바로 믿고, 바로 사는 사람입니다.

복을 주시는 분도(신 1:11) 평강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살후 3:10)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냄새와 향기를 나타내는 사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고후 2:14)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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