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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입력 2022-12-10 04:05:01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다 치자. 조금 심각한 병, 암에 걸렸다고 하자. 회사 동료도 좋고 같은 교회 성도도 좋다. 보통 크리스천이라면 아픈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기도하겠습니다.” “괜찮아질 겁니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겁니다.” 보통 목회자라면 이렇게 한다.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다고 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병은 나았습니다.” “믿음대로 됩니다.” “소망을 가지세요.”

지인 중에 사업이 어렵거나, 부도난 사람이 있다 치자. 아니면 아이들 문제로 큰 걱정을 한다고 해보자. 그러면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걱정하지 마라.” “솟아날 구멍이 있다.” “건강이 우선이다.” 크리스천이라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다.” “하나님의 뜻은 완전하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이 오히려 복이 될 것이다.” 평신도든 목회자든 우리가 신앙생활을 좀 했다 싶으면 표현이 조금 다를 뿐 대개는 이렇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라고 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것을 믿으면 믿은 대로 된다. 또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약속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말하고 먼저 감사하고 선포한다. 하나님은 그 믿음에 반응하시고 그 믿음대로 해 주신다.

아픈 사람에게 “아파서 어떻게 하냐” “앞으로는 어떻게 된다던?” “안됐다” “걱정된다”는 말은 위로는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닌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 단체가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교회, 나라와 민족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소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걱정스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공식적인 자리든 비공식적인 자리든 한국교회를 거론할 때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둥, 침체하고 있다는 둥,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둥, 유럽의 기독교 인구 감소를 예를 들어 한국교회도 따라가고 있다는 둥,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회복이 더디다고 말한다. 지난주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를 만났더니 그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본인이 은혜받아 헌신하던 시기와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사랑하니까 걱정도 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인 줄 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이 있다. 우린 하나님이 주신 ‘입술의 권세’가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사랑한다면 걱정하는 말이 아니라 “잘되고 있다” “기도하자” “괜찮아졌다” “한국교회는 부흥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여전히 사랑하고 사용하고 계신다”고 말하고 확신해야 한다.

막연한 믿음이 아니다. 우리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하나님에게 이런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해결하려면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일도 아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한국교회는 잘 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에 어려움이 있는가. 이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통해 우리를 축복하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생각해 보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하고 기대하고 선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한국교회를 사용해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세계 복음화를 이루실 것이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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