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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감리교인 2020년 이후 10만명 급감

입력 2022-12-07 03:05:01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 이후 국내 감리교회 성도가 1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리교회 교세도 계속 위축돼 교인 수는 10년 전의 4분의 3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최근 배포한 ‘제35회 총회 제1차 감독회의 자료’에 실린 감리교 교세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기감 소속 교인은 120만3824명으로 코로나 초기인 2020년(130만2968명)보다 9만9144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20~2022년 교회 수는 6660곳→6652곳→6659곳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2020년 총 9784명이던 교역자는 올해 1만506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성도는 줄고 교역자는 늘면서 ‘교역자 1인당 평균 교인 수’는 이 기간 133명에서 115명으로 감소했다.

교세 위축 현상은 감리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일보가 지난 9월 국내 6개 장로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백석·고신·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최근 3년(2019~2021년) 치 교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장로교단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신자가 약 55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일보 2022년 9월 22일자 29면 참조). 코로나로 인해 대면예배가 힘들어지고 출석 성도가 없어 문을 닫는 교회들이 생기면서 한국교회 전체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위축되는 감리교 교세를 코로나 탓으로만 돌리긴 힘들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10년간의 교세 현황을 보면 2012년 교인 수는 158만5503명으로 올해보다 38만1679명이나 많았다. 10년 전 교인의 24%(38만1679명)가 세상을 떠나거나 교회에서 이탈한 셈이다. 코로나가 퍼지기 전인 2012~2019년 데이터만 놓고 봐도 매년 평균 줄어든 감리교인 수는 4만1082명에 달한다. 이 추세라면 10년 내에 국내 감리교인이 1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서울연회 소속 A목사는 “선거를 둘러싼 갈등과 계속된 법적 분쟁 등이 교인 감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다른 목소리를 내놓는 목회자도 있다. 서울남연회 소속 B목사는 “국내 교단들이 내놓는 교세 통계라는 건 저마다 세를 과시하기 위해 뻥튀기한 자료인 경우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감리교가 정직한 데이터를 내놨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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