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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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31일] 바울, 세계의 선을 넘다 (가이사랴)

입력 2022-10-31 03:10:01


찬송 :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516장(통 26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23장 31~35절

말씀 : 예수님은 자주 선을 넘으셨습니다. 갈릴리 사역 중에도 이방인의 땅 시돈과 두로를 비롯한 데가볼리 지역과 이방인 로마 백부장과 사마리아인, 세리, 창기, 문둥병자 등 유대인들이 넘으면 안 되는 선을 거침없이 넘어 다니셨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제자들이 그 선을 넘어주길 당부하시며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끝까지 제자들을 파송합니다. 이 일을 예수님처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성령의 권능을 부어주시겠다고 재차 약속도 하셨습니다.(행1:8) 결국 이 일은 열두 제자와 특별히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은 바울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바울은 유대인이라는 가시에 수도 없이 찔려가면서 갈라디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헬라권 전 영역에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1~3차 선교여행을 다 마치고 이제는 라틴어권인 로마의 선을 넘으려고 준비 중일 때 예루살렘에서 체포됐습니다.

바울은 가이사랴에 있는 헤롯 궁에 갇혀 2년 동안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로마와 예루살렘의 최고위 귀족들이 날마다 파티를 하며 인맥을 쌓는 곳입니다. 그러나 죄수의 몸으로 갇힌 바울은 이곳에서 매일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했습니다. 대제사장, 장로들, 총독들, 심지어는 헤롯 가문의 아그립바왕에 이르기까지 어떤 권력 앞에서도 한풀 꺾이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갔습니다. 구태여 살고자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중해 건너편 로마를 바라보며 지중해보다 더 푸른 꿈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도 과거에는 인맥 쌓는 자리를 찾아다니기도 하며 자신의 대단함을 과시하는 것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이사랴의 화려함에 비교도 되지 않는 예수그리스도의 빛으로 둘러싸였습니다. 가이사랴의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니 어떻게 죽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우리 교회에 절대 선을 넘지 않는 집사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집사님의 음의 높이가 ‘레’에서 ‘솔’로 높아지면서 인사 소리가 교회에서 가장 크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새 가족이 오면 먼저 가서 인사하고 모든 성도와 대화도 잘하시며 심지어는 서슴없이 안아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 공동체들이 안고 있는 기도 제목들을 가슴에 품고 기도할 뿐 아니라 선교사님들을 위해서까지 중보기도로 섬기고 있습니다. 집사님도 선을 넘고야 말았습니다.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예수님이 왜 선을 넘어 이곳저곳을 다니셨는지, 아니 땅에서만 아니라 하늘에서부터 뛰어내린 예수님의 사랑과 마음을 알고야 만 것입니다.

여러분은 선을 어디까지 넘었습니까. 혹시 내가 한 번도 선을 넘어 본 적이 없는 건 아닌지, 왜 선을 넘어야 하는지 이유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 : 주님, 나의 성격 탓만 하지 말고 예수님처럼 선을 넘어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어떤 모양이로든 흘려보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목사(인천 올리브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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