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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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5일] 온몸을 깨뜨린 마지막 기도 (겟세마네)

입력 2022-10-25 03:10:01


찬송 : ‘만왕의 왕 내 주께서’ 151장(통 13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6장 36~46절

말씀 : 겟세마네는 올리브 산 서쪽 기슭 기드론 시내와 만나는 곳에 있으며, 오래된 올리브나무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래서 겟세마네는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올리브 열매에서는 네 번의 기름을 짤 수 있습니다. 처음 기름은 성전 등불용으로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에게 기름 부을 때 사용됩니다. 두 번째 기름은 식용, 세 번째 기름은 치료용, 네 번째 기름은 비누로 사용이 됩니다. 나머지 찌꺼기는 연료로 사용이 됩니다. 겟세마네는 마치 올리브 열매에서 기름을 짜듯 예수님의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하신 곳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무엇을 위해 살과 뼈까지 쥐어짜는 기도를 하셨을까요. 이 기도는 온 인류의 죄를 뒤집어쓰고 하시는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로서 우리에게 주시는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아버지와 하나 됨입니다.

예수님은 그동안 보여주신 모습과는 달리 극도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이런 표현을 하면서까지 제자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십니다. 이 고통의 원인은 우리가 예상하는 고민과는 전혀 다릅니다. 육적인 고통이나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의 비밀은 아버지와 끊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늘 안식하고 즐거워하며 사랑을 누리셨던 예수님에게 아버지와의 단절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너무 당황스럽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제나 함께하심이 고통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는 아버지와 하나 됨, 아버지와의 연합이 전부입니다. 하나님과 연합이 끊어지는 게 죄입니다. 사복음서의 핵심은 구원, 병 고침, 문제 해결이 아니라 다시 하나 됨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살과 뼈를 갈아서 기도했던 겟세마네 기도의 핵심이며 전부입니다.

둘째,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우상 종교도 기도하고 우리도 기도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기도가 우상 종교보다 더 부족하고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도의 목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에 다른 기도와 다릅니다. 예수님이 감당해야 할 잔은 온 인류의 저주와 심판의 잔이었습니다. 그 잔이 지나가길 바라셨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원함이 아닌 아버지의 원함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우상 종교와 다른 기도의 위대함입니다. 이럴 때 천사가 돕는 것입니다. 천사가 돕는 기도는 내 욕심으로 기도할 때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기도할 때 일어납니다.

셋째, 일어나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극한 상황 속에서 제자들을 계속 챙기고 깨우시며 결국 일어나 함께 가자고 하십니다. 아버지와의 하나 됨과 아버지의 뜻을 이뤄드리는 기도는 앞으로 제자들이 성령과 함께 일어나 같이 가야 하는 길입니다.

기도 : 주님, 겟세마네 기도의 비밀을 알게 해주시고 그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조순미 목사(인천 올리브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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