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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에 무력사용 포기 안해… 통일 실현”

입력 2022-10-17 04:15:01
집권 3기를 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들의 일이며, 중국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미국 등 외부의 개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하는 무대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최소 5년 더 집권할 시 주석이 대만 통일 의지를 확고하게 밝히면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조국 통일의 대업을 확고부동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통일을 쟁취하기 위해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자, 그들의 분열 활동을 겨눈 것이지 결코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027년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을 맞아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대비 훈련을 강화하고 전략전술을 발전시켜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7년은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해로 중국이 대만 통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시기로 거론된다. 그는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고 2035년부터 21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2단계 구상도 거듭 밝혔다.

5년에 한 차례 열리는 당 대회는 새 중앙위원 200여명 등을 뽑고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을 처리하는 중국 공산당 최대 정치행사다. 폐막일인 오는 22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은 시 주석 발언에 강력 반발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로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만인의 신념과 견지”라고 밝혔다. 총통부는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확고하게 거절한다”며 “국토의 주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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