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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한류 붐… ‘막내’ ‘동생’ 옥스퍼드 영어사전 오를 듯

입력 2022-10-10 04:10:01
막내, 동생 등 한글 단어가 내년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인 조지은 옥스퍼드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등재를 목표로 한류 관련 단어 추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류 단어를 매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로 했고 별도로 K컬처 단어사전 발간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어 사용자들이 쓰는 한류 단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져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다른 언어권에서 왜 한국어만 정기 업데이트하느냐고 이의제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 대중문화 관련 단어가 소셜미디어 등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 26개가 새로 올라갔는데 내년에는 최소 30개는 들어갈 것 같다”며 “사용량만 보면 훨씬 더 많이 넣을 수 있지만 영어 사용자 사이 통용되는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내, 동생과 같이 한국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와 손하트 같은 이모티콘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알파벳이 아닌 그림문자도 등재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해에는 오빠와 언니가 들어갔는데 이런 한국 문화 호칭어가 널리 퍼지다 보면 아예 영어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영어권에선 다들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오빠를 ‘brother’라고 번역하면 매끄럽지가 않은데 이제는 그냥 ‘Oppa’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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