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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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7월 6일] 챙겨 주시는 하나님

입력 2022-07-06 03:10:01


찬송 : ‘주 예수 해변서’ 198장(통 28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6장 39~44절


말씀 : 예수님이 광야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많은 무리를 배불리 먹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베풀기 전에 제자들더러 사람들을 떼를 지어서 앉히라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5000명의 무리가 왔다 갔다 하면 대혼란이 빚어질 것이 뻔하니까 앉으라고 했겠지요. 그런데 어디에 앉는가요. 39절의 말씀을 보세요.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오병이어의 기적하고 푸른 잔디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어떤 학자들은 잔디가 돋아날 때는 봄철이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때가 봄철이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때가 봄철이면 어떻고 여름철이면 어떤가요. 예수님이 왜 무리를 잔디 위에 앉으라고 했을까요. 그냥 맨땅에 앉으면 안 되는가요.

여기는 지금 광야입니다. 유대 땅은 비가 적고 햇볕이 뜨겁습니다. 그래서 땅에서 먼지가 폴폴 날립니다. 그리고 지금 밥을 먹어야 할 때입니다. 먼지 구더기에서 먹으면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있나요. 맨땅에 앉으면 먼지가 날려서 도저히 밥을 먹을 수가 없겠지요. 그런 데서 밥을 먹으면 살로도 안 가고 잘못하면 얹히는 수가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군데군데 풀이 나 있는 곳이 있어요. 거기 딱 앉으면 먼지도 안 나고 밥맛도 좋겠지요.

우리가 야외예배를 가서 밥을 먹을 때 어떻게 하나요. 길바닥에다 음식을 차려놓고 먹나요. 풀밭에서 돗자리를 깔든지 하다못해 신문지라도 깔아놓고 먹지 않습니까. 잔디에 앉으라고 한 것은 돗자리 깐 데 앉으라고 하는 말과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대목을 굳이 번역해 본다면 ‘풀 있는 데 앉게 하라’고 번역하고 싶어요.

밥을 한 끼 먹더라도 대충대충 먹을 게 아니라 제대로 좀 먹어보자는 것이지요.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분위기 있는 데서 먹으면 어쩐지 더 맛이 있는 것 같고, 차를 한 잔 마시더라도 전망 좋고 분위기 좋은 데서 마셔야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맨땅에 앉아서 먹는 것하고 풀밭에 앉아서 먹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 예수님이 얼마나 자상하고 세심한가를 알 수 있어요. 밥 먹을 때 먼지 날리는 것까지 다 염려하시고, 기왕이면 기분 좋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세밀하게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나님이 어떤 분이냐고 물으면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 있겠지요. 사랑의 하나님, 자비하신 하나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또는 공의의 하나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는 하나님, 피난처와 산성이 되시는 하나님 등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겠지요.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은 ‘챙겨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챙겨주고, 목자는 양떼를 챙겨주고, 하나님은 우리를 자상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십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형편을 아시고 잘 챙겨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군산 대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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