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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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성 목사의 예수 동행] 말없이 삶으로

입력 2022-06-22 03:05:01


요즘 ‘전도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는 것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대교회 문서들에는 신자들에게 전도하라는 언급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시 너무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초대교회 당시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도가 이루어졌던 때였습니다. 말이 아니라 구별된 삶으로 전도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예비 신자들을 위한 교훈서였던 키프리아누스의 저서 ‘퀴리누스에게’를 보면 “여러분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십시오”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해야 합니다”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모두 일곱 가지입니다. 첫째 자연에다 쓰신 것입니다.(시 19:1) 둘째 인간의 양심에다 써 놓으셨습니다.(롬 2:15) 셋째 모세의 돌판 위에 쓰셨습니다.(출 24:12) 넷째 성경으로 출판하셨습니다.(롬 15:4) 다섯째 육신을 입고 오셨습니다.(요 1:14) 여섯째 말씀을 성도의 마음에 새기겠다고 하셨습니다.(히 8:10) 일곱째 살아 있는 편지라 불리는 성도들의 생활입니다.(고후 3:2~3)

그렇습니다. 꼭 성경을 읽지 않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고 말씀했습니다.

사람들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는 말씀을 듣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실제 그렇게 사는 사람을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는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을 보면 마음으로 충격을 받습니다. 조만간 묻게 됩니다.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습니까.” 바로 이 순간을 위하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벧전 3:15) 물으면 답하면 됩니다. “예수님 때문입니다” 그러면 “또 그 말씀입니까”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먼저 질문을 꺼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는 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읽었고, 스스로 구도자(seeker)가 된 것입니다. 그는 반드시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이 전도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입니다. 차라리 거리나 광장, 지하철역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가장 많이 흔들립니다. 이것은 그 자신이 진정한 구원의 축복을 누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으로 말씀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면 됩니다.(롬 12:1~2)

그것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주님이시요 왕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이 바뀝니다.(겔 36:26~28) 자아가 죽는 것은 힘들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자아는 그저 죽습니다. 화내지 않으려 애를 쓰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죄짓지 않게 됩니다. 기도하라 전도하라 헌신하라 기뻐하라 사랑하라 등 이런 명령이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하고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거하시면 주님이 이루실 것입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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