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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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목에 큰 맷돌을 달고

입력 2022-04-26 03:10:01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한쪽 손이 없거나 한쪽 발이 없거나 한쪽 눈이나 귀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죄짓지 않으려고 스스로 잘라버렸기 때문이랍니다. 죄짓지 않고 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마음에 품은 죄까지 따진다면 온몸이 성할 자가 없겠지요.

그런데 죄짓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죄짓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막 9:42, 새번역)고 하셨습니다. 나 때문에 작은 자 하나라도 죄지으면, 손발이 아니라 온몸을 던지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죄짓고도 자신의 죄를 잘 모릅니다. 하물며 나 때문에 남이 죄짓는 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남을 죄짓지 않게 하는 것, 작은 자 하나를 지키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특히 어른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날마다 목에 맷돌을 다는 심정으로 조심하며 살펴야 합니다. 지금 나 때문에 누군가 시험에 들지 않았는지, 나로 인해 작은 사람 하나가 아파하지 않는지.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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