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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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QT (2022.4.14)

입력 2022-04-14 03:15:01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4~15)

Now that I, your Lord and Teacher, have washed your feet, you also should wash one another’s feet. I have set you an example that you should do as I have done for you.(John 13:14~15)

예전에 알렉스란 가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의 아내에게 발을 씻겨주던 모습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누군가의 발을 씻겨준다는 건 자신의 몸을 완전히 낮춰야 가능합니다. 무릎을 꿇든지 자신의 몸을 최대한 숙여야 타인의 발을 씻을 수 있습니다. 꼿꼿하게 선 채 발을 씻는 건 불가능합니다. 내가 낮은 자리에 있거나 동등한 입장이라면 무릎을 꿇고 발을 씻는 게 가능하지만 그 반대라면 어렵습니다. 타인의 발을 씻길 때 고개와 허리를 숙이지 않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상대방을 물구나무서게 하거나 거꾸로 매달면 됩니다. 들꽃을 자세히 보려면 고개를 들꽃 쪽으로 최대한 숙여야 합니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 들꽃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들꽃을 꺾어 눈앞으로 가져오는 겁니다. 누군가에게 고통이나 수치심을 안겨주는 발 씻음을 해놓고 주님께서 행하신 일을 나도 행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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