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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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한 알의 씨앗처럼

입력 2022-04-12 03:10:02


사람들이 유적지를 발굴하다가 연꽃 씨를 발견합니다. 그 씨앗이 발견된 곳은 적어도 천 년 전에는 호수였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어떤 연유로 호수가 매몰되면서 씨앗이 땅속 깊이 묻혔던 것이지요. 그 씨앗을 심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운 새싹을 틔우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품고 있는 생명의 힘이 참 놀랍고 신비롭습니다.

예수님은 농부가 씨를 뿌리는 일이 하나님의 나라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 밭에는 단단한 길가도 있고 돌밭과 가시덤불도 있습니다. 기껏 뿌린 씨가 싹도 틔우지 못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게다가 비까지 내리지 않으면 얼마나 노심초사하겠습니까. 그러나 농부는 씨 뿌리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씨앗이 옥토에 떨어지면 싹이 나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씨 뿌리는 봄입니다. 이번 주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고난주간이네요. 예수님이 한 알의 씨앗처럼 땅에 떨어져 죽으려고 아니, 봄의 새싹들처럼 다시 살아나 많은 열매를 맺으려고, 십자가 고난의 길을 가셨습니다. 오늘은 마음을 낮추고 생활을 삼가며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날입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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