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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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QT (2022.4.4)

입력 2022-04-04 03:10:02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But when you pray, go into your room, close the door and pray to your Father, who is unseen. Then your Father, who sees what is done in secret, will reward you.(Matthew 6:6)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에 누구도 발 들이지 못할 ‘조용한 오두막’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힘든 일이 생기거나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 그곳으로 가서 마음을 진정하고 천천히 대화하라고 합니다. 성경은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하십니다. ‘조용한 오두막’과 ‘골방’은 아무도 보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닮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공간입니다. 오두막을 나온 뒤 결정은 완전히 자신만의 결정이지만 골방을 나온 뒤 결정은 온전히 아버지의 뜻입니다. 불교도 그렇고 뉴에이지도 그렇고 항상 강조하는 게 ‘나’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나를 사랑하다 보면 결국 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여줍니다. 오두막은 오두막일 뿐입니다. 오두막을 나와 놓고 골방에서 나왔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임진만 목사(주하나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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