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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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31일] 하나님을 존중하는 가정

입력 2022-03-31 03:05:03


찬송 : ‘예수가 거느리시니’ 390장(통 4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2장 29~30절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타락했던 시대 중 하나는 가나안에 정착한 후 사사시대입니다. 그 시대를 보여주는 두 가지 말씀이 있는데 ‘왕이 없으므로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것과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는 구절입니다. 이 두 구절은 영적 타락의 실상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왕이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삶과 말씀이 들리지 않는 삶입니다.

사무엘상 1장에 두 가정이 등장합니다. 한 가정은 제사장 가정이고 다른 한 가정은 아이가 없는 평범한 가정입니다. 이 두 가정은 영적으로 타락한 시대를 대변했던 가정과도 같습니다. 엘리는 제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사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천방지축 망나니로 키웠습니다. 반면 한나는 자식이 없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향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 가정의 아이가 없는 문제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지도자가 없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고, 한 나라의 문제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두 가정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 30절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이 말씀이 두 가정의 운명을 풀어내는 ‘마스터 키’입니다. 엘가나 가정은 하나님을 존중히 여겼고, 엘리 가정은 하나님을 멸시했습니다. 여기에서 ‘존중히 여긴다’는 말은 ‘존경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멸시한다’고 할 때, 이 말은 새털같이 ‘가볍게 여긴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이런 태도가 결국 두 가정을 가르는 결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존중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대언자로, 지도자가 없어 방탕한 삶을 살던 이스라엘에게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했습니다.

사무엘상을 읽어보면 1~3장까지 어린 사무엘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록에서 반복되는 내용은 ‘하나님 앞에서’입니다. 이제 겨우 젖을 뗀 아이에 불과했지만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랐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사무엘의 눈이 특별해서 하나님을 보았을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존중하며 살았다는 말입니다. 잠언에 보면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이 계시며 하나님이 보신다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삶이 되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 : 우리 가정의 왕이 되시며 말씀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 가정이 늘 하나님께 예배하는 가정으로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존중하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민홍 목사(화성 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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