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겨자씨] 아침을 알아보는 방법

입력 2022-03-29 03:10:05


연로한 유대 랍비가 제자들에게 어떻게 아침인지 알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제자가, 멀리 있는 나무가 무화과나무인지 대추나무인지 알아볼 수 있을 때가 아침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랍비가 고개를 가로젓자 다른 제자가, 멀리 있는 짐승이 양인지 개인지 알아볼 수 있을 때가 아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승이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자 제자들이, 그러면 어떻게 아침을 알 수 있느냐고 되물었지요.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고, 형제와 자매를 알아볼 수 있을 때가 아침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 우리에게는 밤이 계속될 뿐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벳새다에 갔을 때 사람들이 눈먼 사람을 데려와 손을 대 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막 8:22~26) 예수님이 그의 두 눈에 침을 뱉고 손을 얹고서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으셨지요. 그가 보고서, 사람들이 보이는데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사람인지 나무인지 헷갈리는 것이지요. 예수님이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셨습니다. 그러자 그가 뚫어지듯 바라보더니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똑똑히 보게 됐습니다. 나무가 나무로 보이고 사람이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비로소 그에게도 밝은 아침이 활짝 열렸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