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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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미워하는 사람 위해 복을 빌게 되다

입력 2021-12-18 0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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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 하여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3:8~9)

대학교 3학년 재학할 때입니다. 당시 고시 공부를 하면서 신앙은 형식적이 되고 심리상태는 날로 황폐해져 갔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없는 메마른 상태였습니다. 이를 지켜보시던 어머님은 매일 시간을 정하여 기도하라면서, 먼저 성경 말씀에 비춰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성령 충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님 말씀에 따라 고시 공부를 하는 바쁜 시간이었음에도 하루에 30분가량 성경을 읽고 회개와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경 말씀에 비춰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미움의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요일 3:15),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 저의 마음에 갈등이 있던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해달라고 주님께 아뢰고 또 아뢰었습니다. 그러나 그 미움이 그리 쉽게 없어지질 아니했습니다.

한동안 미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던 중,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는 말씀(벧전 3:9)이 다가왔습니다.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에 갈등이 남아 있는 사람이 복을 받는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그를 위하여 복을 빌겠다고 다짐해도 정작 기도할 때는 미움이 앞서 복을 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마음에 갈등이 있던 사람을 위해 복을 비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기도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그에 대한 갈등과 미움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저의 눈에는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한없이 흘렀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기쁨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이 있었습니다. 대학이나 고시에 합격할 때의 행복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런저런 이유로 특정 개인에 대한 갈등과 미움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곤 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마음에 갈등이 남아 있는 사람의 복을 빌면서,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를 시작합니다.

<약력> △헌법재판관 △서울고검장 △대전지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 △분당 임마누엘 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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