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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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덤의 은혜

입력 2021-06-11 03:05:03


요즘 택배주문을 많이 하는데, 덤으로 마스크나 휴대용 손 소독제 등을 보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우리와는 달리 미국은 덤이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유학 초기엔 이런 문화적 차이 때문에 꽤 당황했습니다. 달력과 다이어리가 대표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선 연말이 되면 매장에서 달력을 덤으로 주고 여러 곳에서 다이어리를 보내오니 그중에서 골라 썼는데 유학 가서는 사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트에 가도 덤으로 붙여놓은 제품이 있고, 시장에서도 늘 덤으로 더 담아줍니다. 덤으로 받은 것은 나누기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 덤은 정을 나누는 참 좋은 문화입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덤으로 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끝까지 사명을 감당하려 했던 갈렙에게는 건강을 덤으로 줬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늘 신실했던 요셉에게는 덤으로 애굽의 총리가 되게 했습니다. 우물을 계속 뺏겨도 끝까지 온유했던 이삭에게는 부유함을 덤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사는 우리에게 덤의 은혜를 두둑이 채워주는 분입니다. 우리도 덤으로 받은 은혜를 세상과 나누며 살아야겠습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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