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겨자씨] 믿음의 배수진

입력 2021-05-28 03:10:02


미국 유학 중 비자를 갱신할 일이 있었습니다. 첫 딸을 낳을 때 극빈자 의료지원을 받았는데 하필 그때 그런 경우 비자를 잘 갱신해 주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선 아기 없는 가정인 것처럼 서류를 내면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유학길을 열어줬듯 비자 갱신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딸의 이름을 서류에 썼습니다. 믿음의 배수진을 치고 미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대사관 담당 영사는 심사하며 학교 이름을 따지고 들었습니다. 유학 중인 학교는 스탠퍼드 대학교였는데, 이 학교의 정식 명칭은 ‘릴랜드 스탠퍼드 주니어 대학교’입니다. 영사는 시골의 이름 모를 대학으로 안 듯합니다. 스탠퍼드대의 정식 명칭임을 밝히니 영사의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비쳤습니다. 이후엔 서류 내용을 문제 삼지 않고 통과시켜줘 무사히 비자 갱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은 홍해이고 뒤는 애굽의 군대가 쫓는 것 같은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하나님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믿음의 배수진을 쳐야 할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리도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