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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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5월 28일]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입력 2021-05-28 03:05:03


찬송 : ‘주 안에 기쁨 있네’ 43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3장 1~10절


말씀 : 신앙생활의 가장 큰 재미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체험은 현재 내게 일어나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지난날 하나님을 만난 일을 말한다고 해서 지금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고 할 순 없습니다. 본문의 모세는 40세 때 애굽 사람을 죽여 쫓기는 신세가 된 후 이방인의 땅, 미디안에서 80세가 되도록 40년간 하나님 은혜를 경험치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40세 때 자기 백성을 구하려던 모세가 하나님 은혜를 상실한 것은 ‘내가 뭔가 해보리라’는 교만 때문입니다. 애국심과 자신감, 믿음 등 모든 것을 잃고 목자가 돼 하릴없이 양을 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 불꽃으로 나타납니다. 떨기나무에서 일어난 그 불은 나무를 태우는 불이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못난 과거와 교만한 마음을 태우는 불이었습니다. 희망도 소망도 없이 싸늘하게 식은 모세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지피는 불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찾아와 모세를 만나주는 순간 그의 삶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일하고 싶어했던 시점에서 40년을 지체시킨 뒤 일이 성취되도록 합니다. 미디안 광야 40년 생활은 시간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뜻대로 모든 걸 하려 했던 모세에서 하나님이 시키는 일만 하는 모세로 바뀌는 기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인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승진이나 목표 달성이 지체되고 늦어지는 걸 못 견뎌 합니다. 삶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경청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삶의 지체를 통해 우리의 욕망과 객기, 아집을 걸러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곧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이력서(履歷書)의 ‘이’(履)는 ‘밟을 이’라고 하고 ‘신(신발) 이’라고도 합니다. ‘력’(歷)은 ‘지날 역’이니, 이력서란 신발 바닥이 밟고 다닌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을 벗으라고 하는 것은 ‘네가 여태껏 밟아 온 땅의 이력서는 내려놓고, 이제부터 하늘의 이력서를 다시 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다시 한번 은혜에 젖어 들고 싶다면, 자기의 부족함을 생각하고 신을 벗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 목욕탕의 지하 물탱크 메인밸브가 고장이 나, 수리하는 20분간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10분쯤 지나니 목욕탕 손님에게 묘한 행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도꼭지를 아래위로 흔드는 사람, 바가지로 힘껏 때려보는 사람, 벽에 걸린 샤워기를 거칠게 흔들어 보는 사람…. 이렇게 해도 물이 나올 리 없습니다. 근원부터 문제가 풀려야 하는데 보이는 현실만 풀려고 급급하니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근원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 인생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는 힘입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며 새 비전에 도전하는 인생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지금 이 순간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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